비정규직 노조 “공사측이 대화 외면” - 공사 “교섭대상은 협력사”…고용승계 등 대립 팽팽
환경미화ㆍ시설보수작업 등에 종사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16일부터 예정된 무기 파업을 강행할 태세다. 2001년 개항 이후 인천공항에서 정규직ㆍ비정규직 노조를 통틀어 전면파업이 예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정규직 노조는 15일 “현재 협력업체와 공사 측을 상대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공사 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공사 측의 변화가 없으면 예정대로 16일 무기 전면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조는 협력업체 직원은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공사 측의 기존 입장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원청업체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자신들과 똑같은 협력업체 직원의 고용승계를 직접 승인한 전례가 이미 있었다고 주장한다.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2011년 말 인천공항세관에서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 ‘휴대폰 문자 해고’를 당해 반발했을 당시 인천공항세관장이 직접 나서서 고용승계 사인을 해 복직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당시 인천공항세관 사정을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선 뭐라고 말할 게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비정규직 노조 측은 또 “파업기간 중 다른 협력업체 직원을 동원해 파업인력을 대체하는 행위는 명백하게 불법”이라며 “법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노조의 교섭대상은 공사가 아니라 협력업체”라며 “협력업체가 대체인력을 데려왔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겠지만 공사는 파업의 직접적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전혀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15일까지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비정규직 노조의 무기 전면파업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 측은 공항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조합에는 14개 용역업체 소속 1900여명이 가입돼 있지만 이들이 모두 파업에 나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실제 비정규직 노조 측도 “공항에서 상시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 900여명 가운데 합법적으로 단체행동권을 확보한 7개 협력업체 소속 직원 500~600명만 실제 파업에 참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 역시 “파업 대체인력이 충분하고, 사실상 전면파업이었던 지난 11일에도 공항 운영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항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체인력 투입을 놓고 소송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노조는 그동안 공사와 협력업체 측에 ▷고용안정 보장 ▷임금인상ㆍ착취구조 개선 ▷교대제 개편 및 인력 충원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이들은 주로 환경미화, 시설보수, 탑승교(이착륙 연결통로) 운영, 공항소방대 등 4개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지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