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출입물가지수가 원화 강세 등에 힘입어 4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내놓은 ‘11월 수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 지수(2010년 100기준)는 전달보다 0.5% 떨어진 99.14를 기록했다. 2010년 4월(97.0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4.9%가 떨어졌다. 다만 계약통화 기준으론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커피(-8.8%)와 냉장어류(-3.6%), 밀(-3.4%)의 하락폭이 컸던 반면 부탄가스(7.2%)와 프로판가스(6.3%) 등은 수입물가가 상승했다.
수입물가의 가파른 하락세는 국내 저물가 현상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부터 3개월째 0%대를 이어가고 있다. 0%대 저물가가 석달 연속 이어진 것은 1999년 이후로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수출 물가도 5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0.59로 10월보다 0.8% 하락했다. 수출업체가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손에 쥐게 되는 돈이 한국 원화로 환산해 평균 0.8% 줄어든다는 의미여서 그만큼 채산성이 악화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5%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올해 6월 96.83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해 11월에는 2008년 2월(89.07)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ㆍ달러 환율이 한달새 0.4% 절상(원화가치 상승)됐기 때문이다. 달러화 등 계약 통화(수출입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는 같은 기간 0.3% 내려 하락폭이 더 적었다.
품목별로는 플래시메모리(-6.5%)와 TV용 LCD(-2.7%) 등 반도체ㆍ전자표시장치와 금괴(-3.6%), 은괴(-5.2%) 등 제1차 금속제품, 벙커C유(-2.2%) 등의 수출물가가 많이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플래시 메모리와 LCD 등은 수요가 줄어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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