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늦은 추석에 8월 백화점·마트 ‘울상’…‘약속의 9월’ 결실 얻을 수 있을까 [투자360]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복을 입은 모델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한우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추석을 맞아 판매하는 한우 선물세트는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한 10만원대 실속형부터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선물상한액인 30만원에 맞춘 고급형까지 다양하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7~8월 판매 부진을 겪었던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등 주요 유통주에게 이번 달 실적이 향후 주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본격적으로 가을·겨울(F/W) 시즌 판매가 시작되는데다, 3분기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달인 만큼 추가적인 투심 개선을 위해선 호실적이 반드시 필요하단 지적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유통업계에선 전년도의 영향이 점차 낮아지는 시기가 9월”이라며 “9월 실적이 중요하다. 확인할 게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7월 주요 유통업체의 실적이 비우호적인 외부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했으며, 온라인(8.1%)·오프라인(3.9%) 채널 성장률 모두 증가했다”면서 “전년도 4분기 저점을 찍고 다시 성장률이 반등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식품 매출(+6.6%)과 구매건수(+6.5%)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대형마트 업황이 백화점, 편의점 등에 비해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 연구원은 “백화점은 기존점 성장률이 3% 내외 수준으로 높은 기저 부담을 감안했을 때 예상보다 둔화 폭이 제한적”이라며 “면세점은 전년 동기 대비 -19%, 전월 대비 -7%를 기록했으며, 편의점은 많은 강수량으로 트래픽이 저하되며 점포당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8월의 경우 전년도보다 느린 추석(2022년 9월 10일, 2023년 9월 29일)의 영향으로 선물세트 매출이 선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전년 대비 3% 수준, 대형마트는 7% 수준까지 성장률이 감소했다고 서 연구원은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서 상품 수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항공편 수 확보가 안된 상황으로 의미 있는 효과가 면세점 매출에 반영되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7월부터 재입점된 인천국제공항에서 소폭이나마 이익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했다.

서 연구원은 추석 시점 차이에 따라 9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경우 선물세트 매출 뿐만 아니라 제수용품과 리뉴얼 매장 매출 확대 효과까지 감안하면 예상보다 기존점 성장률이 클 수 있다”며 “백화점의 경우 베이스 부담도 낮아지고 가을 신상품 판매가 시작되는 9월 숫자가 예상보다 올라오는 모습을 보일 경우 추세적인 소비 회복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면세점의 경우에도 9월은 광군제 선수요가 시작되고 단체관광객 효과를 일부 나마 확인할 수 있는 시기”라며 “사업 환경은 큰 폭 개선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기저효과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클 듯하다. 이는 추가적인 투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내년을 바라보면서 주요 유통주에 대한 비중을 꾸준히 늘려 나가는 게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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