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꼬냑 등 고급주류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상승했다.[게티이미지]
샴페인, 꼬냑 등 고급주류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상승했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해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출하된 샴페인은 총 3억2550만병이며 판매액은 63억유로(약 9조8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폭염과 화재, 홍수 등 기후가 점점 더 불안정해지면서 포도밭에 악영향이 가해져 샴페인 맛이 변하고 있다는 경고음도 울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샴페인 무역 협회 자료를 인용해 2022년 샴페인 매출이 역대 최초로 60억유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샴페인 시장의 큰 손은 미국, 영국, 일본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여행 등 외부 일정을 최소화시킨 소비자들이 대신 집에서 고급 주류를 즐기는 취미생활을 가지면서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하지만 뛰어난 판매실적에도 불구, 샹파뉴 지역 포도원들은 앞으로의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기후변화로 인해 샴페인의 풍미가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S&P 글로벌서스터너블1 보고서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한 물리적 위험에 노출된 정도는 2050년대까지 거의 3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1-100의 척도 중 숫자가 커질 수록 위험 노출이 늘어난다. 보고서는 현재의 기후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 가뭄으로 인한 위험 노출도는 현재 16에서 2050년 43으로, 2090년에는 88로 증가할 것으로 예고했다.

가뭄 외에도 산불, 홍수, 서리 등 이상 기후 현상들이 모두 포도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전히 포도 생장은 가능할 정도더라도 과일의 성장 속도와 품질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포도도 너무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사람처럼 화상을 입게 되고, 그 결과 맛이 변질된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지구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20년 전에는 포도 수확이 9월 말, 10월 초에 이루어졌지만 현재는 8월 말과 9월 초에 수확하고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자란 포도의 당도가 매우 높아져서 거의 설탕에 가깝고, 신 맛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는 보고도 나온다.

샴페인 평론가인 톰 휴슨은 CNBC에 “향미면에서 많이 눈에 띄는 것은 훨씬 더 익은 특성”이라며 “샴페인이 다른 화이트 와인과 별 차이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심지어 더 이상 샹파뉴 지역이 샴페인을 제조하기에 부적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포도원들이 새로운 포도 품종 개발 등 대비책 마련을 고심중이라고 CNBC는 전했다.


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