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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 여성 캐릭터 ‘조각’…내 배우 인생은 대성공”
“‘여성의 서사’에 특별히 집착해본 적이 없어요. 물론 제가 배우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모든 ‘여배우’의 존재는 남자배우의 상대로서만 가능했죠. 그래서 멜로에 적합하지 않은 여배우는 밀려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독립적이고, 남성의 상대역으로서 존재가 아니어도 여배우가 할 만한 롤이 많아졌습니다. 한국만 그런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래요.” 독보적 카리스마의 배우 이혜영이 주인공 조각(爪角·짐승의 발톱이란 뜻)으로 영화 ‘파과’를 이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파과’는 레전드 킬러로 불리는 60대 여성 노인 조각과 30대 젊은 혈기의 실력자 킬러 투우(김성철 분)가 20여 년 전 지독한 인연으로 얽히면서 현재에까지 이르러 서로를 향해 칼날을 겨누는 이야기다. 구병모 작가의 소설 ‘파과’를 원작으로 ‘간신’ ‘허스토리’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각색·연출했다. 신체의 모든 기운이 쇠해지기 시작하는 60대 중반의 여성 노인이 30대의 건강한 남성과도 대등하게, 심지어
2025-05-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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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김성철 “버려진 늑대 ‘투우’…사랑받지 못한 아이의 집착”[인터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저는 좀 꼬인 캐릭터 좋아해요. 결핍있는 인물이죠. 이상하게 전 사랑받고 자랐는데, 그런 캐릭터에 좀 끌리네요. 그런 인물들은 감정선이 깊어요. 보통 사람들은 잘 알 수 없는, 짙은 검정색 물을 걷고있는 느낌인데 제가 그 속에 들어간 느낌이에요. 그런데 배우는 캐릭터에 따라서 이미지가 결정이 되니까, 계속해서 결핍있는 캐릭터를 하진 않을거예요.” 이날(30일) 개봉한 영화 ‘파과’에는 잊지 못할 얼굴이 있다. 배우 김성철이 연기한 ‘투우’는 원작 소설 ‘파과’에서 많은 부분이 비어진 상태로 묘사되는데, 독자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투우를 채워넣어 그려두었을 것이다. 관객이 어떤 투우를 상상했던간에 영화 속 김성철의 얼굴은 크게 배반할 것 같지가 않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성철은 ‘투우’를 표현함에 있어서 “액션보다도 미묘한 감정선을 디자인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조각과 투우가 한 프레임에 잡혔을 때
2025-04-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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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이혜영 “독립적 여성 캐릭터 ‘조각’…내 배우 인생은 대성공”[인터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여성의 서사’에 특별히 집착해본 적이 없다. 물론 제가 배우 생활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모든 ‘여배우’의 존재는 남자배우의 상대로서만 가능했다. 그래서 멜로에 적합하지 않은 여배우는 밀려났다. 하지만 지금은 독립적이고, 남성의 상대역으로서의 존재가 아니어도 여배우가 할 만한 롤들이 많아지기는 했다. 한국만 그런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그렇다.” 독보적 카리스마의 배우 이혜영이 주인공 ‘조각’(짐승의 발톱이란 뜻)으로 영화 ‘파과’를 이끈다. 이날(30일) 개봉한 영화 ‘파과’는 레전드 킬러로 불리는 60대 여성 노인 ‘조각’과 30대 젊은 혈기의 실력자 킬러 ‘투우’(김성철)가 20여년전 지독한 인연으로 얽히면서 현재에까지 이르러 서로를 향해 칼날을 겨누는 이야기다. 구병모 작가의 소설 ‘파과’를 원작으로 ‘간신’, ‘허스토리’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각색, 연출했다. 신체의 모든 기운이 쇠해지기 시작하는 60대 중반의 여성 노인이 30대의 건강한
2025-04-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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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영화제’ 전환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은 대상 수상작으로”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가 경쟁 영화제로 전환한다.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세대교체를 하면서 중남미와 유럽을 담당해 온 박가언 프로그래머가 수석 프로그래머로 새롭게 합류한다. 2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번 간담회는 부국제의 경쟁 영화제 전환에 대한 의미와 섹션, 시상 부문의 변화 등 주요 세부 계획이 공개됐다. 박광수 이사장은 “자문위원 중에 30년간 똑같은 유지된 영화제의 포맷에 지루한 느낌이라 패턴을 바꿔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그래서 경쟁 영화제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시아 영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소개하는 한편,
2025-04-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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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소설의 색다른 만남…150명의 ‘파과몰입러’ 함께 하다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레전드 킬러 ‘조각’. 신성 방역의 대모님. ‘사람을 죽이는 게 과연 실력이 뛰어나다고 칭송받을 일인가’ 싶은 이성적인 생각이 앞선다면 그녀에게 붙은 수식어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를 좀먹는 악인들을 방역하는 일이라는 의의에 동참한다면 이젠 그녀의 실력에 대한 의심이 시작된다. 60대 중반 여성 노인이 어떻게 현역 킬러로 활동하며 40여 년 동안 ‘레전드’라는 왕관의 무게를 짊어질 수 있는가 하는지 말이다. 민규동 감독, 이혜영·김성철 주연의 영화 ‘파과’가 오는 30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월드타워점에서 이색적인 시사회가 열렸다. ‘파과’의 배급사 NEW(뉴)는 이날 원작 소설 저자 구병모 작가의 스핀오프 소설 ‘파쇄’를 1시간가량 읽고 나서 곧이어 ‘파과’를 관람하는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입장한 158명 정원의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3관은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여느 영화관과는 분위
2025-04-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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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맛’이 무섭네…영화 ‘야당’, 진부함 떨치고 흥행가도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잘 끓인 김치찌개같다.” 역대 흥행한 범죄액션 영화 여럿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미로 영화 ‘야당’을 보고난 관람객이 남긴 평이다. 진부함과 익숙함 사이 관객은 결국 익숙한 재미를 알아봐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야당’은 전날 22만914명을 동원하며 11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44만4846명이다. 이같은 추세를 이어가면 다음주 주말인 5월 3, 4일을 즈음해서 누적관객수 200만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개봉한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물이다. 26일은 할리우드 기대작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개봉일임에도 ‘야당’이 관객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오프닝 스코어는 18만 5899명이다. 앞서 손익분기
2025-04-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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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감독 “‘갱스 오브 런던3’에 ‘K-드라마’ 한스푼 더했다”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시즌3는 런던의 뒷골목 같은 언더그라운드가 아닌, 진짜 런던의 메인스트림 중심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어둡고 음산한 색감 대신 좀 더 생동감있는 다양한 색을 쓰고 한국 드라마 특유의 현실감 있는 장면을 만들려고 했다.”(김홍선 감독)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웨이브를 통해 28일부터 한국 시청자들과 만날 ‘갱스 오브 런던3’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과 우리나라 배우 신승환, 임주환이 참석했다. ‘갱스 오브 런던’ 시리즈는 런던 내 조직을 주름잡던 대부가 암살당한 뒤 벌어지는 이권 다툼을 그린 영국 느와르 액션 시리즈. 시즌 3은 한국인 김홍선 감독이 아시아 감독 최초로 영국드라마의 리드 디렉터를 맡아 화제가 됐다. 이번 시즌에서는 펜타닐이 섞인 코카인으로 인해 런던 전역에서 수백 명이 사망하며 갱단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되고 과거 언더커버 경찰이자 현재는 암흑가의 핵심 인물인 엘리엇 카터가 사건의
2025-04-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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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인’·‘이친자’ 등 韓 드라마 5편 칸 시리즈 페스티벌 초청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S라인’,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친자), ‘메스를 든 사냥꾼’ 등 한국 드라마 5편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25일 LG유플러스 등에 따르면 이달 24∼29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이수혁 주연의 웹툰 원작 드라마 ‘S라인’이 장편 경쟁 부문에 올랐다. ‘S라인’은 성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머리 위로 붉은 실이 이어지고, 특별한 안경이 있으면 이를 볼 수 있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살인자ㅇ난감’의 꼬마비 작가가 그린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이 드라마는 국내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오는 27일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비경쟁 부문인 랑데뷰 섹션에선 한석규 주연의 MBC 드라마 ‘이친자’, 스튜디오 X+U의 미드폼(중간 길이) 스릴러 드라마 ‘메스를 든 사냥꾼’,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이 출연한 ‘선녀단식원’, 남규리의 ‘동요괴담’ 등 4편이 소개된
2025-04-2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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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밤’ 주연 마동석 “진짜 주인공은 정지소·서현”
“저를 보고는 ‘뭐야, 또 마동석이네’ 할거라고 예상했는데, 예상대로 된것 같다. ‘거룩한 밤’은 메인이 은서(정지소 분)와 샤론(서현 분)의 대결이다. 제가 연기한 바우는 구마를 방해하는 악귀들을 옆에서 처단하는 보디가드 개념이다. 영화를 보고 두 여배우가 눈에 들어오면 제 계획대로 된 것이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마동석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극장가 기대작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에 대해 “마동석(이 출연한) 영화지만, 주인공은 정지소와 서현인 영화”라고 표현했다. ‘거룩한 밤’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팀의 바우·샤론·김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이다. 정지소는 악마에 씌인 부마자(은서)를 연기하고, 배우 경수진이 은서의 언니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정원’으로 분한다. 1000만 관객이 본 영화 시리즈 ‘범죄도시’가 4편까지 나오면서 ‘
2025-04-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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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과’ 인간의 쓸모에 대해 통찰…이혜영 “전무후무한 할머니 킬러”
“이거는 만들어질 수가 없구나, 불가능하구나. 여러 가지로 모두가 만류할 것 같은 그런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굉장한 무기가 생겼다. 왜 나는 주춤하고 또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길까. 무엇에 우리는 주눅 들어 있고 왜 이런 이야기를 우리가 본 적이 없었던가. 이런 질문들을 계속 하면서 장르적 쾌감과 또 그 드라마가 같이 얽혀 있는 독특한 영화로 만들어 볼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민규동 감독이 이렇게 운을 떼면서 소개한 영화 ‘파과’가 오는 30일 개봉한다. 24일 언론시사를 통해 먼저 베일을 벗었고, 이어진 기자간담회에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신시아가 참석했다. 영화는 복수와 화해의 큰 외피 안에, 상실을 겪고도 이를 딛고 살아가야 할 이유, 그리고 또 나이가 들었어도 자신의 쓸모와 가치를 계속 찾아나가는 성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민 감독은 “이 주제가 보는 이들에게 잘 남을 수 있다면 이 영
2025-04-24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