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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상습침수...과밀화 서울 ‘수직도시화’만이 답” [헤럴드디자인포럼2022]
영화 ‘기생충’과 더불어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가 덮쳐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끈 한국의 주거 유형, 반지하(Banjiha). 이곳은 철거해야 할 빈민가(슬럼)일까? 세계 곳곳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적 주택 공급 모델을 연구해온 건축가, 알프레도 브릴렘버그는 “‘슬럼’이란 단어가 범죄와 공포가 만연한 비위생적인 장소로 공간을 낙인화해 빈민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엔해비타트(UN-Habitat) 기준에서 반지하가 ‘슬럼’보다는 ‘비적정 주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습기, 열, 홍수 등으로부터 열악한 주택이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강제 퇴거가 아닌 안정적 주거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무조건 반지하 금지정책을 펼 게 아니라 대안 주거공간을 합리적 가격으로 마련해 최소 주거 기준을 충족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오
2022-09-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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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 고안...인류 생존 ‘NFT’에 담았죠” [헤럴드디자인포럼2022]
“지금까지의 환경 담론은 ‘지구의 점령자인 인류가 자연을 파괴해 불쌍한 동물과 생태계에 피해를 줬으니 이를 멈추자’는 시혜적 입장이었다면, 현재는 그런 여유로운 때가 아닙니다. 인류가 불쌍해진 상황이지요. 우리 생존이 걸려 있다는 걸 자각해야 합니다.” 2022년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 기후가 발현되고 있다. 폭염과 홍수가 재난영화 속이 아니라 나와 가족, 이웃이 사는 현실 속 일이 됐다. 위기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해원 땡스카본(THANKS CARBON) 대표는 위기감을 호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년 회사를 창립해 탄소감축에 실질적 도움을 보태고 있다. 그는 탄소감축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어(layer)를 담아내는 매개체로 NFT(non-fungible token)를 택했다. ‘NFT로 누가 수억원을 벌었다더라’는 식의 투자처로 보는 관심에서 탈피, ‘정품인증서’로서의 가치를
2022-09-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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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길’ UX라이팅은 선택 아닌 필수 [헤럴드디자인포럼2022]
“UX라이팅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사용자가 길을 잃지 않고 원하는 바를 완수할 수 있도록 쾌적한 사용자 경험을 ‘글’로 설계하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박광훈 신한카드 DX챕터 운영 P파트장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2에 참석, UX라이팅이 포럼의 주제인 ‘공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박 파트장과 박증우 와이어링크 이사, 박태준 포그리트(4GRIT) 대표는 이날 포럼 라운드 테이블 1세션에서 ‘사용자경험 공간을 풍부하게 만드는 UX라이팅’이란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박 파트장은 “집을 지을 때 건축주가 창문이 큰 집을 원한다면, 어떤 방의 창문인지, 집의 구조, 채광과 바람, 라이프스타일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창문의 크기와 디자인을 설계하듯 UX라이팅도 상황과 맥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화면과 문구가
2022-09-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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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도시의 위기, 평화롭게 공존할 디자인 고민해야” [헤럴드디자인포럼2022]
“오늘날 도시의 위기는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례없는 도시 문제에 당면해서 새로운 형태의 조직과 참여가 요구됩니다. 지구상에 난민과 실향민의 숫자가 그 어느 때보다 크며, 도시는 사회에 비적정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알프레도 브릴렘버그(Alfredo Brillembourg) 건축가는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2에 참석, 도시의 위기와 미래를 진단했다. 그는 “도시란 그 무엇보다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공간이고 인간이 도시 개발에 있어서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도시 디자인을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브릴렘버그는 30년 이상 전 세계에서 건축과 도시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가진 세계적 건축가다. 특히, 도시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험과 혜안을 가진 거장으로 꼽힌다. 브릴렘버그는 현재 전
2022-09-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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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에 디자인 관점 적용…사회 약자와 함께하는 도시로” [헤럴드디자인포럼2022]
“‘약함’에서 ‘가능성’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디자인의 강점이고 ‘힘’입니다.” 오신환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헤럴드디자인포럼2022’에 참석, “서울시도 디자인적 관점을 시정 전반에 적용해 사회 약자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발전시켜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 부시장은 “헤럴드 디자인포럼은 우리가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고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항상 새로운 방향성을 일깨워 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저마다 가진 약함을 활용하여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드는 일’, 그것이 바로 디자인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민경 기자
2022-09-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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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훅 들어온 ‘그 더러운 손’…도박·마약 인생이 뒤집힌 날[우리사회 레버넌트]
[우리사회 레버넌트] ‘바닥’에서 ‘반전’은 시작됩니다. 고비에서 발견한 깨달음, 끝이라 생각했을 때 찾아온 기회. 삶의 바닥을 전환점 삼아 멋진 반전을 이뤄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위기를 겪고 있다면, 레버넌트(revenant·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반전의 실마리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센터장. 이 직함으로 올해 정년을 맞아 퇴임을 앞두고 있는 박영덕(60)씨는 “한번도 이 직장을 회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저에겐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해준 곳”이라고 밝혔다. 16살에 가출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20여년간 필로폰 등 여러 마약을 투약했던 그는 마흔살이 되면서부터 마약중독자들의 재활을 돕는 일을 시작해 20년을 단약해왔다. 사람이 180도 달라지려면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이 있어야 한다. 그 일은 2002년 서울역에서 벌어졌
2024-06-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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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가 내민 식판에 울컥...마약인생 끝낸 반전의 순간 [우리사회 레버넌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마퇴본) 중독재활센터장. 이 직함으로 올해 정년을 맞아 퇴임을 앞두고 있는 박영덕(60) 센터장. 그는 “한 번도 이 직장을 회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저에겐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해준 곳”이라고 밝혔다. 16살에 가출,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20여 년간 필로폰 등 여러 마약을 투약했던 그는 마흔 살이 되면서부터 마약중독자의 재활을 돕는 일을 시작하며 20년을 단약해 왔다. 사람이 180도 달라지려면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이 있어야 한다. 그 일은 2002년 서울역에서 벌어졌다. ▶“중2 때 시작한 본드, 필로폰까지 이어져”=마약 중독, 당뇨, 우울증, 자살시도가 연이은 그의 삶은 결국 서른여덟 살에 서울역 신문지 한 장 위의 인생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다른 노숙자가 와서 자리를 내놓으라며 발로 차도 한마디 응수할 수도 없을 정도로 기력이 달렸다. 발길질에 비척대며 일어나 다른 곳으로 신문지를 옮겨야만 했다. 그
2024-06-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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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아프면 ‘폭망’…‘텅장’이 걱정일 때 나는 양치질을 했다[우리사회 레버넌트]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소설가이지만 소설만 쓰는 소설가가 되기까지 14년이 걸렸다. 33살이었던 2007년, 앞으로의 5년과 10년 뒤의 모습도 어느 정도 구체화할 수 있을 정도로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던 때였다. 출판사에서 나왔다. 다른 사람의 글을 만지고 있기보다 오래도록 벼려왔던 꿈인 소설가가 스스로 되기로 했다. 그 선택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고달플지는 차마 알지 못했다. 김호연 작가는 1974년생이다. 올해 50살인 그가 ‘방구석에서 소설만 써도 된다’는 보증수표를 받은 것은 100만부 넘게 팔린 ‘불편한 편의점’을 펴낸 2021년으로, 불과 4년 전이다. 30대 초반에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 시나리오와 소설을 쓰던 6년의 무명시절을 견디고,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도 받았지만 그 이후로도 부업을 해야만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 우쭐해지지도, 쉽게 부화뇌동하지도 않을 나이인 4
2024-07-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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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년의 옻칠 민화와 80대 종정의 옻 작품 사이 고고한 세월…성파스님 “고됨 보다는 즐거움의 연속”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타고난 예술적 감각에 더해 작품 활동 자체가 즐거움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는 공자의 금언이 단지 듣기 좋은 수사 뿐만은 아닌 듯 하다. 지난 28일 개막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의 ‘성파 선예(禪藝) 특별전 - COSMOS’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의 10대 시절부터 80대까지 이어진, 선(禪)과 예술을 결합한 그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성파스님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서 선별한 120여 점이 ▷태초(太初) ▷유동(流動) ▷꿈(夢) ▷조물(造物) ▷궤적(軌跡) ▷물 속의 달 등 6개의 주제로 나뉘어 내달 17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된 작품마다 성파스님이 들인 오랜 시간과 애틋한 정성이 오롯이 느껴진다. 특히 그가 40대였던 8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 ‘불설대보부모은중경&rsquo
2024-09-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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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상실과 고통...삶의 근본적 물음 정면으로 직시 [한강,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
‘아시아 여성 최초’, ‘한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 ‘국내 역대 두 번째’ 노벨상. 12년 만의 아시아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전세계 18번째 여성 작가의 노벨 문학상.... 어떤 화려한 수식어를 붙여도 과하지 않다. 그만큼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수 겹의 의미를 갖고 있다. 그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30년 간 벼려온 그의 작품 세계가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한강 작가는 무엇보다 죽음과 폭력 등 인간의 보편적 문제를 시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내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별하지 않는다’ 등으로 한국 현대사의 깊은 어둠과 상처를 소설로 형상화했다. 2007년 연작소설집 ‘채식주의자&rs
2024-10-11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