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지하철 덥다” 민원만 약 1300건 접수

50개 지하철에 냉방시설 미설치된 것 확인

서교공 “냉방보조기기 설치, 역사 리모델링 추진”

중부지방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1일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출입구에서 어르신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중부지방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1일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출입구에서 어르신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좀 시원해지려고 지하철에 들어왔는데 밖이랑 다를 바가 없어요.”

서울 4호선 서울역에서 만난 박 모(58) 씨는 이렇게 토로했다. 전국적으로 35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상 역사와 지하 역사가 덥다는 민원이 늘자,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냉방시설 설치 확대에 나섰다.

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에 지난 1년간 역사가 덥다는 민원만 약 1300건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민원의 대다수는 냉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지하역사와 지상역사에 집중적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현재 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역은 총 275곳 가운데 50곳(지하 기준 2호선 4곳· 3호선 18곳·4호선 4곳 총 26곳, 지상기준 2호선 13곳·3호선 2곳·4호선 5곳·6호선 1곳·7호선 3곳 등 총 24곳)에는 냉방기기가 설치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냉방 관련 예산이 부족하긴 하지만, 최대한 서울교통공사 쪽에 폭염 대비 냉방시설 미설치 역사에 냉방보조기기 설치 추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이들 역에 냉풍기 총 500대를 설치를 진행한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상역사에 방시설을 갖춘 고객 쉼터를 구축하는 데 1대당 약 1억원가량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12일부터는 해당 역들의 무더위 쉼터에 아리수 총 5000개를 비치해 시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냉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이유로는 서울교통공사의 예산 문제가 꼽힌다. 냉방 미설치 역사가 집중된 2, 3, 4호선의 경우 역사 전체를 리모델링해야 냉방 설치가 가능한데, 한 역사당 약 450억원이라는 예산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적자가 6300억원, 코로나 시기였던 2020~2021년에는 적자가 1조원에 달해 만성 적자에 시달려 왔다. 그럼에도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편의를 위해 지하역사 26곳의 경우 역사 리모델링, 지상역사의 경우 냉방시설 단계적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레일이 휘는 현상을 방지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도 나선다. 공사는 1∼8호선 지상 본선 10곳과 차량기지 3곳 등 총 13곳에 살수장치를 설치해 가동한다. 차량기지에서 본선까지 이어지는 총 198.9㎞ 규모 선로는 도보로 점검하고, 본선 지상 구간 69㎞에 대해서는 열차를 타고 순회 점검을 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온열 질환 예방 등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이동형 냉풍기가 설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께서도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 건강에 유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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