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자 부실대응 사망 잇따르자
경찰 “매뉴얼 구체화 등 대책 논의 중”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만취상태로 골목에 누워있던 남성을 경찰이 방치해 결국 차에 치어 숨지는 등 경찰의 부실대응 논란이 잇따르면서, 경찰이 관련 매뉴얼 구체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윤희근 경찰청도 이와 관련해 일선 현장을 찾아 점검에 나선다.
경찰청에 따르면 윤 청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동대문경찰서와 강북경찰서 관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1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경찰 민원인 대응 관련 지적이 잇따르면서 주취자 대응 매뉴얼을 포함한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에선 주취자 신고가 접수될 경우 ‘주취자 대응총괄 매뉴얼’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매뉴얼엔 구체적인 지침까진 담겨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취자의 인적사항과 연고지를 확인하여 귀가 혹은 보호 조치를 하거나, 부상을 입어 치료가 필요하다면 병원에 인계하라는 내용까지만 나와있는 식이다.
최근 취객을 집 앞까지만 데려다줘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지구대 소속 경찰들에 대해서도 현장조치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북경찰서 미아지구대 소속 A 경사와 B 경장은 만취한 채 길에 쓰러져 있던 남성을 집 앞까지 데려다줬으나 집 내부까지 들어간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 해당 남성은 같은 날 오전 대문 안쪽에서 동사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출동 경찰관들의 현장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해 송치나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경찰이 현장에 적용할 내부지침이 부실하다는 호소도 나왔다. 한 경찰 관계자는 “매뉴얼이 있어도,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쓰긴 어려워 결국 경찰이 스스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이 만취한 상태로 골목에 누워있던 50대 남성을 길에 그대로 남겨둔 채 철수해, 결국 남성이 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 경찰관은 현장에서 해당 남성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거부를 당해 맞은편에 세워둔 순찰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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