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력기기 공장 건설 현장

AI 데이터센터 핵심 설비

창원 3공장 부지 내 입지

기초 공사 70% 완료…완공시 CAPA 1.5배 ↑

국산화도 속도, 한전 실증사업 사업자 단독 선정

‘AI 호황’ 3년 전부터 대비…에너지 고속도로 등 납품

변압기 필수 인력 ‘숙련공’ 양성도

전력기 넘어 각종 기자재까지 포트폴리오 확대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HVDC용 변압기공장 현장.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HVDC용 변압기공장 현장. [효성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창원)=박혜원 기자] “초고압직류송전(HVDC) 신공장은 마치 ‘사막’처럼 철저하게 통제된 환경을 조성할 겁니다.”

지난 16일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HVDC 변압기 신공장 부지 앞에서 만난 최영상 초고압변압기글로벌사양설계팀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방문한 공사 현장에선 기초 파일을 지반에 고정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해당 공장은 기존 주력 품목인 변압기와 차단기를 생산하는 1·2공장에 이어 신규 부지인 3공장 부지에 들어서는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이다. 최 팀장은 “기초 공사는 70%가량 완료된 상태”라며 “작년 6월 1차 증설로 생산능력(CAPA)을 20% 늘렸으며, HVDC 공장 완공 시엔 2024년 대비 1.5배 CAPA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공장 물량, 이미 대부분 공급 계약 완료

효성이 개발한 200메가와트(MW) 전압형 HVDC가 설치된 양주변전소.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이 개발한 200메가와트(MW) 전압형 HVDC가 설치된 양주변전소. [효성중공업 제공]

HVDC 변압기는 장거리·대용량·고효율 송전에 용이한 차세대 전력기기다. 기존 변압기가 교류(AC) 전력을 그대로 송전했다면, HVDC는 이를 직류(DC)로 변환해 송전하면서 에너지 손실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전력을 24시간 공급해야 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핵심 설비로 주목받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540억원을 투입해 작년 HVDC 변압기 신공장을 착공,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공장 생산 물량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형 전력망 프로젝트에 투입될 500킬로볼트급(kV) HVDC 변압기 등을 포함, 이미 대부분 공급 계약을 마친 상태다.

변압기 생산 환경도 기존 공장 대비 더욱 향상될 예정이다. 습기에 민감한 특성상 변압기 공정은 철저한 온도와 습도 조절이 필수적인데, 신공장에는 최신 기술을 적용해 이를 더욱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최 팀장은 “기존 공장은 습도를 40% 미만으로 관리했다면, 신공장에선 10%까지 낮춰 마치 반도체 같은 ‘클린룸’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 HVDC 국산화 사업자 선정

효성중공업은 HVDC 신공장 건설과 함께 ‘국산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한국전력의 ‘대용량 전압형 HVDC 국산화 및 실증사업’ 밸브·제어기 분야에 선정된 바 있다. 밸브와 제어기는 교류와 직류 간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 HVDC 핵심 기술이지만 그간 소수 글로벌 기업이 주도해 왔다.

효성중공업은 해당 기술을 우선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적용함으로써 국내 전력 계통에 HVDC를 최적화하는 것을 1차 목표로, 글로벌 수출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HVDC 기술을 국산화하면 기자재 조달과 유지보수, 긴급 장애 대응까지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년 전부터 HVDC 신공장 대비 숙련공 육성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초고압변압기 시험장.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초고압변압기 시험장. [효성중공업 제공]

이어 방문한 2공장에선 효성중공업 소속 숙련공들의 변압기 생산 작업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변압기 공정은 주문 업체가 요구하는 전압, 용량 등을 세밀하게 맞춰야 해 여전히 ‘숙련공’이 필수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현장에선 머리카락 굵기인 두계 약 0.3㎜의 전기 강판을 한 장씩 쌓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 강판을 3300매까지 쌓아 변압기의 ‘뼈대’에 해당하는 원통형 철심을 만들고, 여기에 전기에 흐르는 구리 권선을 감은 뒤 습기 제거 및 각종 시험을 통과하면 변압기 1대가 만들어진다.

최 팀장은 “HVDC 공장 신축을 계획한 3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숙련공 육성을 시작했다”며 “전체 숙련공 200여명 중 약 30명이 신공장에 투입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압기 실적은 765kV급 대용량 제품을 수출하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효성중공업 총 수주잔고(17조5070억원) 가운데 미국 미중은 57%에 달한다. 올해 들어선 주문이 더욱 늘어, 상반기에 추가된 수주 물량 중 미국 비중은 63%로 증가했다. 이밖에 이날 현장에선 노후 전력망 교체가 진행 중인 카타르, 영국, 핀란드 등으로 수출될 400~420kV급 변압기가 생산되고 있었다.

친환경 차단기 시장도 선점 “연내 3개 모델 개발 완료”

효성중공업 초고압 차단기.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 초고압 차단기.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의 또다른 주력 품목인 차단기 수주 역시 변압기와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차단기는 변압기를 보호하는 후단 설비로, 변압기에 이어 순차적으로 수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100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설비를 적용한 수출용 초고압차단기 전용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차단기 실적은 유럽이 중심이다. 특히 유럽은 차단기 관련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로, 오는 2028년부터 육불화황(SF6) 가스를 사용하는 차단기를 전면 규제할 예정이다. 이날 방문한 차단기 공장에선 신규 친환경 차단기 성능 시험이 한창이었다. 이에 대응해 지난 4월 145kV급 친환경 차단기 개발을 이미 마친 효성중공업은 연내 300kV, 420kV까지 3개 모델 개발을 순차적으로 마칠 계획이다.

조 팀장은 “유럽에선 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선진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선 현지 생산 및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 푸네공장 경쟁력을 활용해 신흥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전경.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전경.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회사를 넘어 각종 기자재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 팀장은 “전통 전력기기 제조사에서 HVDC, STACOM(전력 안정화 설루션), ESS(에너지저장장치), ARMOUR+(전력설비 자산관리 설루션)를 아우르는 전력망 토털 설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HVDC 변압기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변환밸브, 제어보호시스템, 엔지니어링, 시험·걱증 역량을 포함한 HVDC 시스템 통합 사업자로 2035년 글로벌 ‘톱3’ 기업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AI 바람 타고 훨훨” 전력기기·전선 5社, 매출 30조원·영업익 3조원 사상 첫 돌파 전망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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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전력기기 3사(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와 양대 전선 기업(LS전선, 대한전선)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83552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