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초고압직류송전 신공장 르포

AI DC의 핵심 설비, 1.5배 증설 나서

‘AI 호황’ 3년 전부터 준비·인력 양성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 제공]

“초고압직류송전(HVDC·사진) 신공장은 마치 ‘사막’처럼 철저하게 통제된 환경을 조성할 겁니다.”

지난 16일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HVDC 변압기 신공장 부지 앞에서 만난 최영상 초고압변압기글로벌사양설계팀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방문한 공사 현장에선 기초 파일을 지반에 고정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해당 공장은 기존 주력 품목인 변압기와 차단기를 생산하는 1·3공장에 이어 3공장 부지 내에 새롭게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이다. 최 팀장은 “기초 공사는 70%가량 완료된 상태”라며 “작년 6월 1차 증설로 생산능력(CAPA)을 20% 늘렸으며, HVDC 공장 완공 시엔 2024년 대비 1.5배 CAPA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공장 물량, 이미 대부분 공급 계약 완료=HVDC 변압기는 장거리·대용량·고효율 송전에 용이한 차세대 전력기기다. 기존 변압기가 교류(AC) 전력을 그대로 송전했다면, HVDC는 이를 직류(DC)로 변환해 송전하면서 에너지 손실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전력을 24시간 공급해야 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핵심 설비로 주목받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540억원을 투입해 작년 HVDC 변압기 신공장을 착공,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공장 생산 물량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형 전력망 프로젝트에 투입될 500킬로볼트급(kV) HVDC 변압기 등을 포함, 이미 대부분 공급 계약을 마친 상태다.

변압기 생산 환경도 기존 공장 대비 더욱 향상될 예정이다. 최 팀장은 “기존 공장은 습도를 40% 미만으로 관리했다면, 신공장에선 10%까지 낮춰 마치 반도체 같은 ‘클린룸’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HVDC 신공장 건설과 함께 ‘국산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해당 기술을 우선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적용함으로써 국내 전력 계통에 HVDC를 최적화하는 것을 1차 목표로, 글로벌 수출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3년 전부터 숙련공 육성=이어 방문한 3공장에선 효성중공업 소속 숙련공들의 변압기 생산 작업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변압기 공정은 주문 업체가 요구하는 전압, 용량 등을 세밀하게 맞춰야 해 여전히 ‘숙련공’이 필수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 팀장은 “HVDC 공장 신축을 계획한 3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숙련공 육성을 시작했다”며 “전체 숙련공 200여명 중 약 30명이 신공장에 투입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의 또다른 주력 품목인 차단기 수주 역시 변압기와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차단기는 변압기를 보호하는 후단 설비로, 변압기에 이어 순차적으로 수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조 팀장은 “유럽에선 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선진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선 현지 생산 및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 푸네공장 경쟁력을 활용해 신흥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회사를 넘어 각종 기자재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 팀장은 “특히 HVDC 변압기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변환밸브, 제어보호시스템, 엔지니어링, 시험·걱증 역량을 포함한 HVDC 시스템 통합 사업자로 2035년 글로벌 ‘톱3’ 기업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창원=박혜원 기자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