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차량 통행 재개에 NGO 반발

상인들은 어떤 것이 좋을지 판단 못해

상권 살 수도…환경·영업 다 잃을 수도

“신촌 상권 활성화 위한 조치” vs

“홍대확대,연대송도캠 상권하락 오래전”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서강대, 이대, 연대생들이 신촌 버리고 홍대 가서 논다고? 다시 연세로에 차를 다니게 한다면 다시 돌아올까.

“연세대 정문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사이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에 일반 차량의 통행을 허용하려는 것은 차량 통행이 신촌 지역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조치이다.”(연세대 출신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

“상권 활성화와 교통정책 간 직접적인 관계가 밝혀진 바는 없다. 신촌 상권은 2000년대 이후 침체되어왔다. 또한 신촌 상권에는 연세대 송도캠퍼스 건설로 인한 대학생들의 유입 감소, 홍대 등 인근 지역 상권의 확대, 코로나 영향 등 다양한 영향 요인이 존재한다. 다각적인 평가 없이 연세로의 차량 통행만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여 상권의 영향 평가를 하겠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NGO 연대 연세로 공동행동)

서울시가 오는 20일부터 9월 말까지 연세로에 일반 차량의 통행을 허용하는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 일시 정지 추진’계획을 발표하자 비정부단체(NGO)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은 2014년초 박근혜 대통령 재임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기에 이뤄졌다.

반대 투쟁 입장을 표명한 연세로 공동행동에는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기후위기서대문비상행동, 녹색교통운동, 서대문 풀뿌리여성단체 너머서, 서울환경연합, 연세로공론장, 청년하다, 체인지워크, 한국YMCA전국연맹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9일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운영 일시정지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의 결정을 규탄하고 연세로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반 차량 통행 시범 운영은 성급하고 무책임한 결정이다. 서울시는 차량 통행을 바라는 상인들의 민원이 많아 어쩔 수 없었다며 연세로 유지보다 차량 통행 의견이 컸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연세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듣고자 하는 의지는 있었던 것인지 묻고 싶다”고 운을 뗐다.

연세로 공동행동은 “대중교통 전용지구의 지정은 자동차 중심의 도시공간을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이다. 서울시 유일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하려는 오세훈 시장은 보행 친화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서울시의 일반 차량 통행 추진을 규탄하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NGO모임은 “대중교통 전용지구 해제의 이유도, 목적도 상권 활성화로 점철되고 있는 현 상황이 우려스럽다”면서 쟁점이 상권 활성화에 기우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일단 연세로 일대 상인들도 일반차량이 다니는 게 좋은지, 지금처럼 대중교통만 다니고 금요일 오후부터는 어떤 차도 다니지 않게 하는 것이 좋은지 섣불리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애초 보행친화도로로 만들 때 “비슷한 곳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연세로만?”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세로 보행친화도로는 도시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하나의 아젠다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여졌다.

상권이냐 생활 환경개선이냐, 차 다니게 하면 상권이라도 살아나느냐, 그것 조차도 이뤄지지 않아 두마리 토끼 모두 놓치는 것이냐, 토끼해 벽두부터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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