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1일(현지시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95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교황직에 오른 후 8년 만에 건강 문제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2008년 6월 1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 말미에 아이에게 입 맞추는 베네딕토 16세의 모습. [연합]
지난해 31일(현지시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95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교황직에 오른 후 8년 만에 건강 문제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2008년 6월 1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 말미에 아이에게 입 맞추는 베네딕토 16세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유언은 "믿음 안에 굳건하게 서라. 자신을 혼란에 빠뜨리지 말라"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유언이 1일 공개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황청 공보실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을 발표하고 근 10시간 뒤 유언을 띄웠다. 이번 유언은 그가 즉위한 후 1년 뒤이자 79세였던 2006년 8월29일 모국어인 독일어로 쓴 것이다. 분량은 2페이지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어떤 식으로든 내가 잘못한 모든 사람에게 온 마음을 다해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그는 "인생의 늦은 시기에 내가 살아온 수십년을 돌아보면 감사해야 할 이유가 얼마나 많은지를 알게 된다"며 "먼저 내게 생명을 주고 혼란의 여러 순간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나를 인도한 하느님에게 감사드린다. 하느님은 내가 미끄러지기 시작할 때마다 항상 나를 일으켜주고 얼굴을 들어 다시 비춰주신다"고 했다.

그는 부모를 향해선 "어려운 시기에 내게 생명을 줬고, 큰 희생을 치르며 사랑으로 멋진 집을 준비해줬다"고 했다. 친구와 선생, 제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신자에게는 "믿음 안에 굳건히 서라"며 "자신을 혼란에 빠뜨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는 진정한 길이며, 진리이며, 생명이며, 교회는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그분의 몸"이라며 "나의 모든 죄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나를 영생의 거처로 받아주실 수 있도록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와 달리 유언에서 장례 절차나 시신이 안치될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재산과 소지품을 어떻게 처분할지에 대해서도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다. 2013년 2월 건강 문제로 스스로 교황직에서 물러난 그는 '명예 교황'으로 지내왔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