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서울경찰청장, 7일 정례간담회 서면으로 진행
‘늑장 대응’ 원인, 사실상 용산서장 지목…’책임 공방‘ 거세져
서울청 상황실, 참사 44분 후 소방 전화 받고 사고 인지
“서울경찰 초동대처 미흡 책임 통감…수사에 적극 협조”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늑장 대응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경찰 내부의 책임 공방이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 청장은 7일 서면으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서를 통해 “현장에서 상황보고와 용산서장의 보고가 지연돼 사고 사실을 늦게 인지했다”며 “보고·지휘체계 문제는 수사와 감찰 조사를 통해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1시간21분 후인 오후 11시36분 자택에서 이임재 전 용산서장으로부터 전화로 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 전 서장은 극심한 교통정체에도 차량 이용을 고집해 사고 발생 50분이 지난 오후 11시5분에야 현장 인근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경찰청과 서울 용산경찰서의 책임 공방은 ‘기동대 배치’를 두고서도 이어졌다. 용산서는 참사 당일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서울청에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지만, 서울청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청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밝힐 예정이다.
김 청장은 “서울청 상황실이 사고 사실을 인지한 것은 오후 10시59분으로, 소방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청 상황실은 이후 1시간3분이 지난 지난달 30일 0시2분에서야 경찰청 상황실로 보고했다.
김 청장은 용산서가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수반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해당 보고서는 보행자 도로난입, 교통 불편, 마약·성범죄 우려 등 내용으로 작성돼 있었다”며 “용산서 정보과는 자체 종합 치안대책에 동일한 내용이 반영돼 있다고 생각해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자료를 열람한 서울청 담당자도 보고서 내용이 일반적인 예상 수준이라 판단해 별다른 추가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서울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경찰청의 감찰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