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는 ‘민심’ 劉, ‘당심’ 羅 앞서

유승민, 보수층 내 ‘배신자 프레임’ 한계

安, 인지도 높지만 당내 지지 세력 부족

金, 당 조직력 앞서지만 낮은 인지도

신윤핵관 尹, 원내 중진…인지도 낮아

‘비윤’ 조경태, 5선으로 주자 중 최다선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민의힘 당권 경쟁의 조기 과열로 주자들이 저마다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대세’는 없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 차기 당권주자들은 ‘확장성’, ‘당심·민심 우위’, ‘윤심(尹心)’ 등 각자의 강점을 앞세우며 고군분투 중이다. 주자별 강·약점이 윤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또 전당대회가 치러질 시점의 윤 대통령 지지율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 ‘민심’에선 반윤(反尹) 노선을 걷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당심’에선 친윤 나경원 전 의원이 앞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쓴소리로 비윤을 넘어 반윤 핵심인사로 자리 잡은 유 전 의원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수도권·중도층 소구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책 전문성 역시 유 전 의원의 강점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전통 보수층 사이에서 이어져 온 유 전 의원의 ‘배신자’ 프레임이 가장 큰 한계다. 그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3일 자신이 대구·경북(TK) 지역의 ‘당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與 대표 적합도…유승민 TK서 44.5%로 급등, '배신자 족쇄' 벗어’라는 기사 제목을 공유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같은 지지세에 힘 입어 지속적으로 정부-여당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당내에선 그의 선전에 대해 야당 지지층의 역선택이라는 지적과 함께 ‘내부 총질’ 비판이 나오는 양상이다.

나 전 의원의 경우, 전통 보수층의 지지와 높은 인지도가 최대 강점이다. 반면 중도 확장성이 약하다는 점과 원외 인사라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그가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고령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만큼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앞서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전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차기 당권 도전은 어떻게 되는 건가’라는 질문에 “이 자리(저출산고령위 부위원장)는 비상근 자리이기 때문에 어떤 제한이 있지는 않다. 당적을 내려놔야 되는 것도 아니다”며 “대한민국 잘 되는 일에, 어떤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대해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원내 유력 주자를 살펴보면, 안철수 의원은 민심에서, 김기현 의원은 당심에서 앞서는 모양새다. 이들 모두 친윤을 표방하고 있다. 다만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공동정부를 선언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은 본인을 ‘윤석열 정부의 연대 보증인’이라 언급하면서도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중도 이미지를 꾀하고 있다.

안 의원의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은 강점이지만 당내 지지 세력이 부족하다는 게 취약점이다. 안 의원 스스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층의 신뢰를 높여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했다. 경쟁주자인 김 의원은 안 의원의 짧은 당적을 겨냥해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했던 분으로 우리 당의 당적은 아직 잉크도 채 안 말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원내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대선 기간 거대 야당에 맞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 인사들과의 스킨십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김 의원은 정권 출범 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라는 의원 공부 모임을 주도하기도 했다. 반면 낮은 인지도가 가장 큰 약점이다. 김 의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대야 공세에 이어 원내외 당권주자들을 잇따라 저격하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선 당심, 민심보다 윤심이 어느 주자에게 향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 (新) 윤핵관’으로 불리는 윤상현 의원과 ‘원조 윤핵관’인 권성동 의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두 의원 모두 4선 중진 의원으로 윤핵관 이미지가 강점이자 약점이다. 전당대회 시기의 윤 대통령 지지율이 낮다면 윤심을 호소하기 불리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권 의원의 경우 지난달 초 당 내홍, 잦은 발언 논란 등으로 취임 5개월 만에 원내대표직에서 불명예 퇴진한 것 또한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화와 혁신! 준비된 당대표. 소신당당 조경태’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당권경쟁에 뛰어든 조경태 의원은 5선으로 당권주자 중 최다선이라는 무게감이 강점이다. 조 의원은 지난달 말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토크콘서트에 참여하는 등 비윤계 주자로 분류된다. 국바세는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및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반대하며 구성된 당원 모임이다. 그러나 윤 의원과 조 의원 등 당내 중진 인사들의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는 게 한계로 언급된다.


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