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취임행사 없이 태풍 점검으로 첫 업무 시작
“실패의 책임은 제가, 성공의 열매는 임직원에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사장이 공식 취임했다.
KAI는 6일 강 사장이 임기 개시일인 이날 0시 경남 사천 본사 통합상황실로 출근해 태풍 피해를 직접 점검하며 첫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열린 KAI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제8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강 사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행사도 갖지 않고 바로 고정익동과 헬기동 등을 찾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밤새워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중심 경영을 예고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소프트웨어 기반의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전환해 미래에도 기술 주도권을 갖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임직원들과의 첫 만남에서 KT-1과 T-50 개발에 참여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인생 대부분은 항공기와 하늘에 대한 깊은 애정과 고민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KAI는 항공우주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지난 1999년 창립된 이래 지금까지 2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항공기 개발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한민국의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어 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강 사장은 KAI가 우주와 하늘을 지배하고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일거리·팔거리·먹거리와 조직 효율화를 강조했다.
그는 먼저 ‘일거리’ 창출과 관련 “유무인 복합체계, 무인기, 위성, 감시정찰 등 핵심기술을 선행 연구하고, 뉴스페이스 확대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미리 준비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무인자율 등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F-21,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 소형무장헬기(LAH) 양산, 위성, 발사체 고도화 및 미래형 민수완제기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의 ‘팔거리’를 만들자”며 “특히 KF-21 개발 성공을 위한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으로 세계 전투기 시장의 ‘뉴 브랜드’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먹거리’와 관련해선 “시험비행 조종사 출신으로 항공기를 운용하는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 CEO가 앞장서 해외 마케팅을 이끌고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고객과 주주들에게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겠다”면서 “실패의 책임은 제가 지겠다. 성공의 열매는 임직원에게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7일 전사 업무보고를 받은 뒤 2030년 매출 10조 목표를 앞당기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KAI의 경영 방향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강 사장은 1959년 경남 창녕 출신으로 대구 영남고등학교를 거쳐 수석 입학한 공군사관학교(30기)를 졸업하고 경기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 공군 조종사로 임관한 뒤 남부전투사령관, 공군교육사령관, 공군참모차장,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역 조종사 시절에는 F-4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3000시간 비행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글라이드와 전투기, 여객기, 헬기,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30여종의 날틀을 시험비행하는 등 항공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과정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 왕립시험비행학교를 한국은 물론 동북아에서 유일하게 졸업하기도 했다.
강 사장은 국내 1세대 시험비행 조종사로서 KT-1, T-50 개발에 참여했으며 전역 후에는 영남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 힘을 썼다.
또 사천시 항공우주산업정책관으로서 국내 항공산업발전과 ‘공군과 함께하는 사천에어쇼’ 개최 등에도 기여했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