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겨냥 ‘내부 총질’ 메시지 포착…파장 커져
“해프닝”이라면서도…내부선 허탈·탄식 목소리 역력
“정책 다 묻힌다”·“열일해도 한방에 지지율 하락 우려”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메시지 파문에 대통령실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해프닝’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갑작스레 터진 ‘사고’에 당혹스럽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다. 최근 경찰국 논란 외에도 민생경제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등 현안이 산적하고 각종 정책 드라이브를 걸어도 모자란 상황에 윤 대통령이 또다시 정쟁의 한복판에 서게 되면서 허탈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날 윤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되며 파문이 일었다. 해당 메시지는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것으로, 이 대표에 대한 ‘윤심(尹心)’이 드러났다는 해석을 낳으며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상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7일 헤럴드경제에 “해프닝으로 생각한다”며 “한동안 시끄럽던 여당이 요즘엔 좀 조용해지고 국정운영에 도움을 주려고 하니 (대통령이) 고맙다는 말을 전하려고 하려다 그런 표현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적인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는 설명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탄식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파문의 경우 윤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개입돼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앞서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 당시 ‘9급 공무원’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던 권 대표가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여당발(發) 리스크가 반복되는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자 사진이 보도된 후) 직원들도 깜짝 놀랐다”며 “직원들이 열심히 하더라도 이런 건이 한 번 터지면 지지율이 또 왕창 떨어질 테니 기운이 빠지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 역시 “경찰국 논란이나 이런 정책적인 것이야 찬반 논란이 있다지만, 이런 일이 터지니 당황스럽다”며 “지지율은 빠지긴 쉬워도 올리기는 어려운데 대통령실이 추진 중인 정책이고 뭐고 죄다 묻히게 생겼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에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마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뉴스는 전혀 다른 곳에서 나오겠다”고 언급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최근 윤 대통령은 30%대 초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급격한 하락세는 주춤한 상태지만 별다른 반등 기미 역시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이번 ‘문자 파문’으로 윤 대통령의 20대 민심 이반이 가속화할지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여성가족부 업무보고에서 꺼내든 ‘여가부 폐지 로드맵 조속히 마련’ 역시 20대 지지율 하락을 막긴 힘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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