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배달 앱 사용자 수 최대 25.2%↓

올해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180명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사망자 11.8%↑

“기상 악화 시 추가되는 배달비, 기존 비용과 격차 줄여야”

지난 14일 오전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의 실거리요금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배민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과 안전배달료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없음). [연합]
지난 14일 오전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의 실거리요금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배민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과 안전배달료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없음).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1. 배달업에 종사한 지 올해로 2년차가 된 권모(51) 씨는 지난해 겨울 배달을 하던 도중 눈길에 미끄러져 3개월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때문에 요즘처럼 비가 연일 내리며 기상이 악화된 기간에 배달을 나가는 것이 두렵다고 한다. 권씨는 “비 오는 날에 슬라이딩으로 인한 찰과상은 (라이더들에게는) 달고 사는 것”이라며 “비 내리는 날엔 아스팔트 도로 위 맨홀 뚜껑이 미끄러워 그 위로 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넘어지기 십상”이라고 설명했다.

#2. 배달업 5년차인 임모(43) 씨는 배달원들이 단가가 평소에 비해 높은 우천 시에 들어오는 배달 요청을 선뜻 뿌리치기 어렵다고 했다. 임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배달이 많이 준 만큼, 라이더들에게 들어오는 주문이 줄어들어 더 치열하게 뛰어야 한다”며 “비 오는 날에 당연히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조금이라도 수익을 더 내려고 종종 지키지 않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배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배달원들의 사고는 거의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부터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이 같은 사고 위험은 더욱 더 가중될 전망이다.

28일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5월 넷째 주 사용자 수는 3월 첫째 주 대비 각각 8.2%, 17.2%, 25.2% 감소했다.

반면 이륜차로 인한 교통 사고는 오히려 증가했다. 경찰청이 집계한 이륜차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전체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해 1~5월 7950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7487건으로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1~5월 집계된 교통 사망 사고는 161명인 반면, 같은 기간 올해 사망 사고는 180명으로 11.8% 증가했다. 이륜차 사고 사망자가 월별 36명꼴로 발생한 셈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륜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 [연합]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륜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 [연합]

이런 가운데 장마가 시작돼 사고가 늘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달 29일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최대 200㎜ 이상 장맛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배달비와 기상악화에 따른 배달비 간 격차를 줄여야 배달원들의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사무국장은 “기상 악화 시 배달비가 일시적으로 오르는 데, 이런 현상이 배달원들이 악조건에도 무릅쓰고 배달에 뛰어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평소 배달비와 기상 악화 시 책정되는 배달비의 격차를 줄이면 그만큼 (배달원들이) 기상 악화에도 도로에서 속도를 내는 동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