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
방송인 김어준씨.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는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관저로 외교부 장관 공관을 유력 후보지로 놓고 검토에 나선 데 대해 “당선인 부부 숙소를 마련하려고 국가 외교 자산을 뺏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외교장관 공관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거기서 각종 외교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오랜기간 만들어낸 외교적 자산인데, 오랜 세월 축적돼 온 자산을 대안도 없이 옮기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방부·외교부는 대한민국이 있는 한 계속 이어질 기본 조직으로 그 조직의 건물, 자산이 어떤 위치에 있는가는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사유가 있다”면서 “수십년간 축적된 국방 자산이 있는 국방부를 하루 아침에 나가라더니, 이젠 외교공관을 옮기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저는 집무 공관도 아니고 일반에 공개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숙소”라며 “(윤 당선인이) 잠은 여기서 자야겠고, 집무실은 용산(국방부 청사)에서 해야겠고 다 밀어내고 있는 것 아니냐, 이게 다 청와대에서 잘 수 없다는 당선자 고집 때문에 생긴 일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한편 외교부는 윤 당선인 측이 관저로 애초 검토한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대신 외교장관 공관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부 공관은 단순히 장관이 생활하는 곳이 아니라 외교활동에 필수적인 자산임은 물론, 새 공관 확보가 만만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장관공관은 외교행사가 주목적인 굉장히 중요한 공간”이라며 “현재 외교부에는 이를 대체할 시설이 없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원래 검토했던 육군참모총장 공관이 너무 낡아 외교장관 공관 등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