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고성능 무기체계 500대 이상 배치”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20일(현지시간) 헬싱키 의회 참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핀란드 의회는 이날 나토 가입 여부에 관해 토론을 시작했다. [AFP]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20일(현지시간) 헬싱키 의회 참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핀란드 의회는 이날 나토 가입 여부에 관해 토론을 시작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가 연내 북방함대에 새롭게 고성능 무기체계를 500대 이상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절차를 구체화하자 대응하는 차원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 장관은 “북방함대는 유럽의 정치·군사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해 긴장과 위협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라면서 “올해 500대 이상 고성능 무기 체계가 (북방함대에) 배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새로 배치되는 무기가 어떤 종류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방함대는 바렌츠해와 노르웨이해에서 북극해·북대서양까지를 주요 작전 지역으로 삼아 활동하는 러시아 주요 해상 전력이다.

쇼이구 장관의 이번 발표는 핀란드 의회가 나토 가입 신청을 할지 말지를 놓고 토론을 시작하기로 한 날 하루 전에 나온 것이다.

핀란드 의회는 20일부터 정부 백서를 토대로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한다. 앞서 핀란드 정부는 지난 13일 향후 몇 주 안에 나토 가입 신청할 지 말 지를 결정하기로 하고, 자국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백서를 내놨다.

이 백서에서 핀란드 정부는 나토 가입 자체를 명시적으로 권고하진 않았지만, 양자 방위 협정 강화 등 다른 안보 정책 옵션과 함께 가입 시 영향을 평가했다.

또한 현 협력국이라는 지위만으로는 나토의 안보 보장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가입 시 핀란드 또한 다른 나토 회원국을 돕는 의무를 지게 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핀란드는 이웃 스웨덴과 함께 오랜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국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양국은 군사적 중립 원칙을 깨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했다. 양국 국민들 사이에서 나토 가입 찬성 여론도 높아져 관련 논의도 급물살을 탔다.

러시아는 발끈했다. 애초 나토 동진과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에 반대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인데, 이제는 핀란드와 스웨덴까지 나토에 가입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의 오른팔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 14일 스웨덴,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발트해에 핵을 배치하는 등 자국 방어 수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