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 감독기구, 20일 상환 불이행 공개 표명
ICE 데이터, 러 디폴트 가능성 93% 제시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채무 상환 한달 유예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4일로 임박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 감독기구는 이미 지난 6일 러시아가 채무 상환을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공식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DS 시장 감독기구에 참여하는 투자은행, 자산 매니저, 증권회사 등 14곳은 이날 만장일치로 러시아가 채무 상환 의무를 충족하지 못했으며, 투자자들이 빌려준 달러를 받지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유예 기간이 만료되는 5월 4일 이전에 러시아가 달러 상환에 실패할 경우 러시아 신용도와 연관된 CDS가 발동될 수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CDS는 채권 파산 시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채권자가 금융회사에 수수료를 내고 투자원금을 보장 받는 신용파생상품이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채와 연관된 CDS는 대략 45억달러(5조 5575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관련 파생 지수 상품도 15억달러에 이른다.
러시아 국채 CDS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월 24일 무렵부터 급등했다. 이날 5년 만기 러시아 국채와 연동된 CDS의 선불료는 총 채무액의 73%로 파악됐다. ICE 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이는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93%임을 뜻한다. 선불 요율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월 초 5%, 서방의 대러 제재가 본격화 한 3월 초 40%였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4일 러시아가 미국 금융기관 계정을 통해 달러화로 상환하는 것을 불허했다. 이날은 러시아의 5억 5240만달러(6822억 1400만원) 상당의 만기 채권 원금과 2024년 만기 국채에 대한 8400만 달러의 이자 납입 마감일이었다.
러시아는 미국의 이러한 조치 이후인 지난 6일 루블화로 채권자에게 상환했다고 밝혔다. 당시 러시아 재무부는 JP모건체이스 계좌를 통해 달러 이자를 채권자에게 송금했다고 밝혔으나, JP모건체이스는 미국 재무부의 불허로 처리를 거절했다.
무디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채권 계약에 달러 아닌 다른 통화로 상환할 수 있는 조항은 없다. 루블화 상환은 디폴트로 간주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실제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1918년 이후 104년 만이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