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모비치 등 대표단 3인
눈 충혈·피부 벗겨짐 고통 경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종전 협상을 위해 뛰고 있는 러시아 기업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단 일부가 이달 초 중독 의심 증상을 겪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시리아 내전에 쓰인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측이 경고한 가운데 나온 보도여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 온라인 매체 벨링캣(Bellingcat)을 인용해 지난 3~4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평화 협상에 참석한 아브라모비치 등 협상단 대표 3인이 화학무기에 중독된 경우 나타나는 증상과 똑같은 증세를 겪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과 벨링켓에 따르면 지난 3일 키이우에서 낮부터 밤10시까지 협상에 참여한 3인은 그날 밤 숙소로 돌아 와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나는 고통과 얼굴과 손에 피부 벗겨짐 등의 증상을 겪었다. 증상은 다음날 아침까지도 완화되지 않았다. 이들은 다음날 키이우에서 르비우, 폴란드를 거쳐 이스탄불로 이동해 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3인은 증상이 나타나기 수 시간 전에 초콜릿과 물만 먹었으며, 똑같은 걸 먹은 대표단 중 다른 1명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매체에서 이들이 보인 증상이 미확인 화학무기에 관한 국제적 중독 증상과 매우 흡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정보당국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중독에 의해서가 아닌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