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매직넘버' 눈앞…승리선언은 안 했지만
“美 전체 목소리 귀 기울이는 게 임무” 통합 메시지
트럼프 대통령 '선거불복' 힘 받을수 있을지 '미지수'
(위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누르면 '성시경 쇼' 보이는라디오 '美대선 특집' 방송 1부를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기획취재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가 임박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사상 최다 우편투표가 '붉은 신기루(Red mirage·공화당이 개표 초반앞서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를 만들어 내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결과다.
적어도 숫자상으로는 바이든의 승리가 임박했으나, 최종 결론이 언제 어떻게 날지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도널드 트럼프 현직 미국 대통령이 '선거 불복'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패배하거나,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경합주에서 우편투표 문제, 참관인 문제 등을 모두 꺼내들고 있다. "대통령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법원의 판단과 언론의 비판에도 그는 패배를 승복하기 어려운 상황처럼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6일(이하 현지시간) 델라웨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인단 숫자가 300명 수준으로 가고 있다"면서 "우리(바이든 진영)는 이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지만, 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침착해야 한다"고 했다. 단, 승리선언은 하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내일 여러분 앞에서 다시 연설하겠다"면서 "제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 미국 전체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임무이자,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승리 선언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승리를 기정사실화하고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이는 바이든 당선 후 가장 크게 주어진 과제(미국 사회의 분열)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이기도 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결과에는 전반적으로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지더라도 승복할 생각이 없고, 승복 선언을 할 연설도 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勝'(?)... 면면 봤을 땐 '혼돈의 도가니', 결과발표는 '아직 멀었다'
사실 바이든 후보가 낙승을 거둘 것이란 여론조사 전망과는 다르게,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승기를 잡는 듯한 양상 속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언론이 '바이든 압승'을 점쳤던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29일 여론조사를 종합하면서 "바이든 후보가 전국 평균에서 7.4%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로 분류됐던 플로리다에선 평균 1.9%, 펜실베이니아에선 5.8%, 미시간 8.4%, 위스콘신 7.8%, 노스캐롤라이나 2.1% 앞선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는 대선전 마지막 공동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10포인트 차로 리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뚜껑을 열어놓고보니 선거 양상은 확연히 달랐다. 플로리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승리했다. 펜실베니아에서는 현재 96% 개표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가 0.3%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은 간신히 따돌리고 있다. 미시간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2.7% 격차로 승리했다. 위스콘신에선 두 후보간 격차가 0.7%(바이든 후보가 약 2만표 앞섬)났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1.4% 차이로 이겼다.
미국 여론조사기관들이 또 한번 체면을 구긴 셈이다. 지난 2016년보다 오히려 정확도가 더욱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던 지난 2016년 미대선 당시 여론조사기관들은 클린턴이 트럼프를 평균 3% 정도 리드한다고 예상했지만, 힐러리는 경합주에서 2%내외의 격차로 지면서 패배했다. 사실상 오차범위 안의 격차가 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바이든의 압승'을 얘기했다. 선거는 종반에 오기 전까지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할 정도로 초박빙 양상이었는데 말이다.
변수로는 경합주에서의 '재검표'가 있다. 초접전 양상에서 표심이 엇갈리고 있는 경합주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결과 발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현재 표차가 1500표차로 바이든 후보가 미세하게 앞서고 있는 조지아주에서는 브래드 라펜스퍼거 주무장관이 직접 나서, "미세한 표차이가 나기 때문에 우리는 재검표를 진행할 수도 있다. 우리 선거의 청렴성을 지키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펜실베니아에서도 재검표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에 큰 거부반응을 보여왔고, 펜실베니아주 투표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에서 우편투표 개표로 바이든 후보의 역전까지 이어졌으며, 양 후보간 표차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위스콘신은 투표결과가 1% 격차 이내일 경우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미시간은 표차가 2000표 미만일 경우, 펜실베이니아는 표차가 총투표수의 0.5% 이내이면 재검표가 자동으로 실시된다.
경합주에서 재검표가 이뤄질 경우 선거결과 발표는 늦어지게 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논란이 된 주에서 재감표가 진행될 경우 결과가 나오는 시점은 11월 말은 돼야 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불복, '내전' 가능성까지 제기…앞으로 행방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 소송이 많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연방대법원에서 끝나게 될 것"이라고 거센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다르게, 그가 제기한 선거 관련 소송들은 1심에서 속속 기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 쪽이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에서 개표 과정의 문제 등을 들어 제기한 소송이 1심에서 둘 다 기각됐다고 알렸다.
단,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선거 당일 이후에 들어오는 우편 투표의 결과 여부를 놓고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미국 연방대법원이 펜실베이니아의 우편 투표 개봉 문제를 언급하게 될 경우, 소송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양 후보 지지자 간 산발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흑인 시위 당시 총기로 무장한 백인민병대와 시위대 간 다툼이 있던 점을 놓고 봤을 때 더욱 그렇다. 벌써 미국 곳곳에서는 트럼프와 바이든을 지지하는 인파들이 거리로 나와 크고작은 다툼을 벌이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는 총기로 무장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민주당 유세버스를 포위한 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면서 "나는 텍사스를 사랑한다"고 지지자들을 두둔했다.
바이든 캠프는 6일 "미국 국민이 대선을 결정한다"면서 "미국 정부는 백악관에서 무단침입자를 데리고 나올 능력이 있다"는 성명을 내놨다. 앞서 '선거 불복'을 선언하며 여러 주에서 '재검표'와 '개표중단'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적에 나선 것이다.
여러 논란 속에서 선거인단 구성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미국 하원에서 당선자를 결정한다. 이 경우 각 주에서 단 한명씩 후보가 나와 대통령을 결정한다. 미국 하원은 민주당이 앞서고 있는 실정이지만, 각 주에서 한 명씩 나와 투표를 진행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약 4표가량 바이든 후보에 앞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방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개표 중단을 받아들이면, 대선 결과가 안 나와 대의원을 못 보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내달 8일까지 대의원을 보내지 못하고, 과반(270표) 후보가 나오지 못할 경우 문제가 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내달 8일이 되기 전까지 계속 선거불복 의사를 내비출 가능성이 있다. 또 거듭해서 소송을 걸고, 선거인단 구성을 저지하려 들 수 있다. 다만 이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2000년 대선의 플로리다주 재검표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수석변호사였던 배리 리처드 변호사는 CNBC방송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제기된 소송들은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점쳤다.
[기획취재팀=배두헌·김지헌·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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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경 쇼'는? = 헤럴드경제 기획취재팀 3명의 젊은 기자들이 모여 만드는 시사경제 토크쇼. '성공에는 별 도움 안되는 시사경제 토크쇼'의 준말이다. 주요 경제 뉴스를 딱딱하지 않게 소개하고 재미있게 분석하는 게 목표다.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과 오리지널 ES 계약을 맺고 방송을 송출한다. 팟빵에서 '성시경 쇼'를 검색하면 각 에피소드를 찾아 청취할 수 있다.
[15-1] 부정선거?선거불복? 美 대선에 무슨일이? (ft.바이든 당선 유력)
팟캐스트 재생 팟빵 링크 → http://www.podbbang.com/ch/1777067?e=23870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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