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도 희귀한, 내륙 깊숙히 펼쳐져 있는 갯골 - 습지대의 신비로움 보존…편의ㆍ체험시설도 갖춰

[헤럴드경제(시흥)=박준환 기자] ‘Preserving Mystery of Wetland(습지대의 신비로움 보존).’

수도권의 명소로 널리 알려진 시흥갯골공원의 자연적 모습과 자연속에서 지닌 역할을 압축해 놓은 문구다. 그렇다. 갯골생태공원은 신비를 품고 있다. 육지에서 그것도 한참 내륙에서, 해안선 너머 깊숙한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갯골’이 펼쳐져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갯골이란 갯벌사이를 뚫고 길게 나 있는 고랑(물길, 물고랑)을 말한다. 갯골 중에서도 시흥의 갯골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내륙 깊숙히 들어와 있는 내만(內灣) 갯골이다. 세계에서도 희귀한 갯벌 형태다.

갯골은 달, 태양, 지구자전이 만드는데 시흥갯골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서해안의 바닷물이 주기적으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한다. 하루에 두번 해수면이 높아졌다 낮아진다 하는 것이다.

해수면의 높이가 달라지는 ‘조석현상’은 달과 태양이 지구를 끌어당기는 힘(引力) 때문에 생긴다.

밀물(만조)은 시흥갯골이 달과 마주보는 가장 가까운 위치 또는 가장 먼 위치로 이동할 때 바닷물이 밀려들어오면서 수면이 높아진다. 가까운 위치에서는 달의 인력이, 먼 위치에서는 지구의 원심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썰물(간조)은 갯골이 달과 수직인 위치로 이동할 때 바닷물이 밀려나가면서 수면이 낮아진다. 두 위치에서 바닷물을 끌어당기는 달의 인력이 가장 작기 때문이다.

시흥 갯벌은 나선형으로 갯골의 경사가 급한 특이한 지형을 보전하고 있으며, 물새 및 법적 보호종의 중요한 서식지여서 2012년 2월 전국에서 12번째로 국가 해양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모새달군락을 비롯해 칠면초, 갈대, 갯개미취, 갯잔디, 천일사초, 해당화, 나문재, 퉁퉁마디, 갯질경, 갯개미자리, 큰비쑥 등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또 멸종위기 야생 동물 2급인 말똥가리, 검은갈매기, 맹꽁이, 금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잿빛개구리매 등도 관측되고 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갯벌생태 고유성의 보존ㆍ보전을 통한 자연생태체계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옛 염전의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생태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14년 조성했다.

도심 속에서 가족단위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갯골캠핑장(야영장), 해수체험장, 염전체험장, 전기차, 다인승자전거 등은 유료 체험시설이다.

그늘막(소형텐트)은 제한적으로 설치가 허용된다. 흔들전망대 건너편 잔디, 벗꽃터널 앞 잔디, 주차장 옆 잡석마당 및 주변잔디 등이다. 허용구역 및 이용시간(오전 10시~오후 6시)을 준수해야 하며 전체 4면 중 2면 이상 개방해야 한다. 대형텐트(3mX2.5m)는 설치 불가하고 취사행위는 절대 금지다.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청정해수를 체험할 수 있는 해수체험장은 7월6일부터 8월말까지 연다.

높이 22m, 6층 목조 고층 전망대는 갯골의 바람이 휘돌아 오르는 느낌의 모양으로 설계해 갯골의 변화무쌍한 역동성을 표현했으며 정상에서는 갯골생태공원 주변 전역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은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 3시30분 등 하루 세차례 운영하며 1시간 가량 소요된다. 동절기(11월1~2월28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시간의 언덕’은 2014년 3월1일, ‘시흥’이라고 불린지 100년 되는 해를 기념해 시민들의 꿈과 희망이 깃든 2114점의 수장품을 담은 ‘시흥100년 타임캡슐’을 묻은 곳이다. 사랑과 관심으로 온전하게 보존해 매립 3만6524일 후인 2114년 3월 1일 개봉해 달라고 후손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오는 9월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생태예술놀이터인 갯골축제가 열린다. ‘2019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한 갯골축제는 시민들이 프로그램의 주체가 돼 함께 참여해 같이 성장하는 축제로 기획했으며 자연물(소금, 갈대, 가을꽃)을 이용한 놀이터와 함초족욕탕, 갯골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체험존과 음악ㆍ예술을 통해 전세대가 공감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연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전철 시흥시청역에서 11-3번을 타고 동양덱스빌아파트에 하차하면 900여m거리에 있다.

김영진 환경국장은 “시흥갯골생태공원의 자연적ㆍ사회적 가치가 온전히 보존될 수 있도록 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전했다.

p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