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보츠와나가 지난 5년간 금지해왔던 코끼리 사냥을 허용하기로 했다. 개체 수 증가를 이유로 들었지만 코끼리 사냥 금지로 인한 관광 산업 등 지역경제 위축이 더 큰 이유다. 여기엔 상아 거래 규제 완화도 포함된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보츠와나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유지해왔던 코끼리 사냥 금지령을 5년 만에 해제했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보츠와나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코끼리 보호 노력의 후퇴라며 즉각 반발했다. 전세계 야생동물 보호단체인 ‘본 프리 재단’의 한 관계자는 CNBC에 “코끼리는 지능이 매우 높은 동물”이라며 “보츠와나 주변국이 코끼리 사냥을 허용한 탓에 그동안 코끼리들은 보츠와나로 이동해왔다”고 설명했다. 보츠와나가 사냥을 허용하면 코끼리들이 또 다시 어디론가 떠날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비영리 단체인 ‘와일드라이프 다이렉트’의 폴라 카움부 대표는 성명을 통해 “사냥은 지적이고 서로 의사소통을 할 줄 아는 코끼리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츠와나 정부는 코끼리 개체 수가 증가해 농가 등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코끼리 사냥 허용 배경을 설명했다. 또 코끼리 사냥 금지로 돈벌이가 사라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카움부 대표는 “사냥으로 돈을 버는 건 정부와 수렵 관련 기업들”이라며 “지역사회로 흘러들어오는 돈은 2%도 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영국 BBC방송은 사냥금지 해제가 오는 10월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보호론자의 주장을 전했다.
실제 모크위치 마시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코끼리 사냥금지 재검토를 위한 위원회를 설립했다. 이 위원회는 지난 2월 사냥 허용을 제안했다.
보츠와나의 코끼리 사냥 허용은 세계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큰 상아 무역의 규제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마시시 대통령은 최근 인근 국가인 나미비아, 잠비아, 짐바브웨 등과 정회담을 열고 상아 무역을 금지한 현행 규제를 풀기 위해 국제사회를 상대로 로비 활동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제사회는 1973년 체결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을 통해 코끼리 등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를 규제하고 있다. 상업적 목적의 상아 거래도 1989년부터 금지됐다. 보호단체들은 상아 무역이 코끼리에게 가장 직접적이고 큰 위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야생 코끼리 개체 수는 약 41만5000마리며, 상아를 노린 불법포획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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