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노조설득·중재안 고심 전세버스·지하철증편도 검토
서울, 경기 등 전국 버스 노조들이 90%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하면서 ‘버스 대란’ 우려가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다만 오는 14일까지만 조정이 성사되면 버스 파업이 대란으로 번지는 상황은 막을 수 있다. 당국은 노조의 파업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중재안과 파업 후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10일 전국 버스노조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서울, 경기,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충남, 전남, 창원 청주 등 10개 지역에서 90%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 멈춰서는 버스는 전국적으로 2만대 수준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파업이 예고된 오는 15일 이전까지 각 지역 노동위원회 쟁의 조정회의에서 중재안을 들고 노조측을 설득할 계획이다.
각 지역마다 파업 철회 조건은 각기 다르다. 서울 버스 노조의 경우 5.9%임금인상, 주 5일제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사항이 많기 때문에, 각 요구사항에 대한 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며 “현재 중재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 버스 노조는 20% 가까운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버스 노조와 경기 버스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폭이 다른 것은 주52시간 도입으로 줄어드는 임금폭이 서울 노조는 적은 반면, 경기 노조는 크기 때문이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임금인상 폭 10%를 제안하는 등의 중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는 파업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 비상수송계획도 마련중이다. 서울시의 경우 700~900대 전세버스를 투입, 마을버스 증편, 택시 부제 해제, 지하철 증편 등을 검토중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김정렬 국토부 2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어 “노선버스는 하루 1700만명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어 버스파업 시 국민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며 “각 지자체의 책임 하에 노·사 협상을 적극 중재·조정해 파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차관은 불법 파업이 발생하면 고용부와 엄중히 대처하겠다고도 경고하기도 했다.
지자체는 버스 노조가 예고대로 파업을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버스의 경우 한 편(시간)만 파업을 해도 시민들의 저항이 있을 것”이라며 “파업을 결의했다고 해도 실제로 파업에 돌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년 3000억원의 세금을 버스회사 투입하고 있다”며 “노조의 요구가 국민들의 세금과도 관련돼 있는 만큼 시민들의 불만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관계자 역시 “파업에 참여하는 버스의 수는 전체 운영 버스의 5%수준”이라며 “도민들이 불편을 피할수는 없겠지만 다른 차편이 많은 만큼 파업 효과에 대한 노조의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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