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9월 30일 서비스 종료
기후동행패스 도입됐지만, 月3000원 ‘따릉이’는 빠져
‘따릉이’ 한달 이용하려면 7000원 내야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그동안 서울시가 운영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온 A(40) 씨는 서비스 종료 후 후불형 ‘모두의카드(K-패스)’로 갈아탔다. 홍보 부스를 통해 ‘기후동행패스’ 카드를 무료로 받았지만,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서비스가 아직 안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A씨는 “모두의카드나 기후동행패스나 따릉이 서비스가 안되는 건 같다”며 “일단 사용하기 편한 후불형 모두의카드를 먼저 쓰고 기후동행패스 서비스 개선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서비스가 지난달 30일 종료된 가운데 시가 지난달 초 출시한 기후동행패스가 서울시의 특화서비스인 따릉이와 제대군인 할인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기존 기후동행카드에서 따릉이를 추가로 사용했던 시민들의 경우 기존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3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기후동행카드는 한 달 6만20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서울 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다. 3000원을 추가하면 따릉이 한 달 이용권(2시간 이용권)이 추가된다. 따릉이의 2시간 이용권은 정해진 시간내에 거치대에 반납하면, 사실상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다.
따릉이 할인 혜택이 더해지면서 따릉이가 추가된 기후동행카드의 충전건수는 2024년 35만8699건, 지난해 36만2226건으로 늘었다. 기후동행카드를 통한 따릉이 대여건수 역시 2024년 308만3264건, 지난해 314만2372건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달 내놓은 기후동행패스는 따릉이 기능이 빠졌다. 따릉이를 기존처럼 이용하려면 따릉이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별도로 결제해야 한다. 이 경우 따릉이의 한 달 이용권은 7000원이다.
기존 기후동행카드에 적용되던 제대군인 할인도 새로 출시된 기후동행패스에서 빠졌다. 서울시는 지난 지난해 1월 3일부터 군 복무로 인한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대군인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할인 혜택을 의무복무 기간 만큼 최대 3년 연장해 적용하고 있다. 2년 이상 복무한 경우는 만 42세까지, 1년 이상 2년 미만 복무한 경우는 만 41세까지, 1년 미만 복무한 경우는 만 40세까지 30일권 기후동행카드 청년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었다. 30일권 청년할인 적용 가격은 5만5000원으로 일반권에 비해 7000원 저렴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따릉이 서비스 등 서울시 특화 서비스가 포함된 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10월 중 마무리를 짓겠다는 목표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불제 기후동행패스 출시도 과제중 하나다. 후불제 카드의 경우 모두의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를 발급 받으면 충전이 필요없다. 6만2000원 이상을 쓸 경우 나머지는 자동으로 환급된다. 모두의카드는 국내 27개 카드사가 참여하고 있다. 사용금액이 6만2000원이 넘어가면 자동으로 환불된다.
하지만 기후동행패스의 경우, 아직 기능이 탑재된 신용카드가 출시되지 않았다. 현재는 충전식만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6만2000원(따릉이 포함 시 6만5000원) 내고 버스, 지하철 등을 무제한 이용한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경우, 한 달 사용량을 미리 예측하고 충전해야 한다.
서울시의 특화 서비스가 빠지면서 A씨처럼 후불 기능이 있는 모두의카드로 옮겨타는 사람이 나오는 이유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인 B(46) 씨도 A씨처럼 모두의카드로 갈아탔다. B씨는 “무료 부스에서 실물 기후동행패스를 받았지만 사용이 쉽지 않아 모두의카드 기능이 있는 후불 체크카드를 추가로 발급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후불제 기후동행패스와 관련해서는 논의를 시작하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후불제 기후동행패스의 경우 대광위 뿐만 아니라 카드사와도 개별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후동행패스가 아닌 모두의카드로 갈아타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브랜드는 힘을 잃을 수 있다. 서울시는 대광위와 ‘카드 통합’을 논의하면서 ‘기후동행’ 문구를 유지할 것으로 요청해왔다.
coo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