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사장 ‘폴리텍 WAY’는 진행형

강성 노동운동가 출신 이석행 폴리텍대학 이사장이 폴리텍의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의 방은 언제나 열려 있다. 노사가 따로 없고 시간도 따로 없다. 언제든 와서 얘기하고 커피도 마시고 간다.

그는 “폴리텍 구성원들은 순수해서 그런지 소통이 잘된다”고 곧잘 말한다. 소통의 달인으로 통하는 그는 “개개인의 능력 차이는 크지 않다”며 “마인드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차이에서 모든 게 갈린다”고 자주 말하는 긍정의 달인이기도 하다.

폴리텍의 임직원들은 모두 정규직이다. 그는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폴리텍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파견 용역이던 경비 환경미화 조리원을 ‘대학운영직’이란 이름의 정규직으로 만들었다. 기간제이던 학과 조교들까지 포함하면 전환규모가 671명에 달한다. 그는 “내 직장이라는 소속감이 있어야 최고의 서비스가 나온다”며 “정규직 전환 직원들에게는 고용안정을, 학생들에게는 더 나은 교육서비스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역대 폴리텍 캠퍼스 방문을 가장 많이 한 이사장이다. 전국 36개 캠퍼스 가운데 이 이사장이 다섯번 이상 방문한 곳도 많다. 캠퍼스를 방문하면 차에서 내려 맨 먼저 경비들과 악수를 나누고 환경미화 등 대학운영직들과 학교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한다. 그게 전국 캠퍼스에 소문이 났을 정도다. 현장을 꿰고 있다보니 오히려 직원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정도라는 후문이다.

이 이사장은 “폴리텍이 최고야”를 입에 달고 다닌다. 평소 ‘사랑’이란 단어도 자주 사용한다. 경영방침에서도 이런 면모가 드러난다. 직원에 대한 애정이 넘치고, 실제 ‘사람중심 행복일터’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 특히 여성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기로도 유명하다. 각종 ‘데이(Day)’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단순히 이벤트성이 아니다. 현재 이사장 직속 부서의 보직자 2명은 모두 여성이다. 전례가 없다. 그는 “조직의 장기적인 미래를 보면 균형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학생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아침에 버스로 출근하면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게 소소한 재미다. 지난해 10월에는 학생 대표들과 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여 인권선언 헌장 제정 기념행사를 가졌다. 교과 공부가 너무 많아 다른 경험을 쌓을 시간이 없다는 학생대표의 건의를 받고 폴리텍의 졸업이수 학점규정을 학칙으로 이관하는 성과를 냈다. 폴리텍은 전문대에 비해 졸업 학점(108학점)이 28학점이나 많다. 그는 “고도성장기에는 반복실습을 통한 숙련이 중요했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기계로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에 대한 직무역량개발이 중요하다”며 “복합적인 문제해결 능력과 소프트 스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폴리텍의 학생, 직원 등 조직 구성원 모두가 서슴없이 “폴리텍이 최고야”를 외칠 수 있는 그날까지 구석구석까지 살피겠다는 이석행 이사장. 그가 만들어가는 ‘폴리텍 웨이’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주목된다. 김대우 기자/de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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