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들어 철강석 가격 90달러 돌파…2014년 7월 이후 5년만 최고치 경신 - 포스코, 1분기 영업익 전년比 19.1% 감소…“철광석 가격 영향” - 업황 부진에 수요가들 저항↑…가격 인상 난항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전방산업 업황 부진에 원재료 가격 급등이라는 이중고에 시름을 앓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수요쪽의 저항이 만만치않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요측인 조선, 자동차, 건설쪽의 경기가 워낙 좋지 않기때문이다.
3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이 지난 12일 톤당 95.10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7월 이후 약 5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는 “브라질 철광석의 수출 감소 및 호주 대형항구의 사이클론 피해 등으로 공급쇼크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의 계절성 건설수요 회복으로 철강재 소비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가격 상승압력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작년 4월 65달러 안팎에 머물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 1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가 관리중인 광산에서 댐이 붕괴하며 8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에 더해 지난 3월 철광석 수출 1위 국가인 호주에 대형 사이클론이 불어닥치며 90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26일까지 93.93달러를 유지 중이다.
문제는 원재료 가격 상승세로 철강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142억원, 영업이익 1조20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1% 감소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1분기 뿐 아니라 2분기 원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조선업계 등 고객사들과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지만 수요측의 저항이 거세 가격 현실화까진 적지않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조선사들은 지난달 입장문을 내고 “후판가격 인상이 시황회복기에 있는 조선업계에 큰 부담”이라며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철근, 냉연강판, 도금강판 등의 수요가 많은 건설업계도 최근 시장 악화로 고전 중이다. 이에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건설자재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월별고시제(철근 가격을 매월 공급자에게 개별 고시하는 제도)’를 두고 대치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에 연 500만톤 가까운 자동차 강판을 납품하는 현대제철은 특히 원가 부담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자동차 강판 생산 비중이 전체 철강 제품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제품가 인상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는 실적악화를 이유로 외려 원가 절감을 진행, 자동차강판가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동차는 장기계약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하며 조선도 아직 타결이 안 된 상태”라며 “다만 가전은 2분기에 2만~3만원 가량 인상할 계획이고, 월별로 변동이 있는 유통쪽은 이미 2만~3만원 정도 인상했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