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vs ‘그린웨이’ 팽팽 6월 예정 분양 일정차질 우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5단지는 분양을 한달여 앞둔 5월말까지 정확한 단지 이름을 결정하지 못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단지 이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현산은 내부 방침에 따라 지역명을 반영한 단순명료한 이름을 추진하고 있다. 고덕동에는 이미 ‘고덕아이파크’가 있다는 것이다. 고덕이란 지역명과 아이파크라는 브랜드 사이 중간이름을 넣어야 한다. 현산은 ‘고덕2차아이파크’ 혹은 ‘고덕그린웨이아이파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웨이는 명일역과 올림픽공원을 잇는 숲산책코스(12.7㎞)다.
하지만 조합 측은 단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그린웨이를 붙이는데 거부감이 크다. 한 주민은 “가뜩이가 강동이 서울 외곽이란 인식이 있는데 ‘그린’이란 단어는 이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합은 ‘고덕센트럴아이파크’를 주장하고 있다. 조합 측은 “본래 고덕5단지가 고덕동의 중심지였다는 상징성을 담았다”고 밝혔다.
가장 기본적인 이름을 짓지 못하면서 해당 시공사와 조합은 본격적인 분양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 협의가 길어질 경우 자칫 분양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단지 이름은 보통 시공사가 짓기로 돼 있지만 그간 조합과 협의를 해 별 탈 없이 결정됐다”며 “조합들이 더 깐깐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사례로는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과천 주공7-1단지가 있다. 해당 단지는 대우건설에 프리미엄브랜드 ‘써밋’을 요구하고 있다. 이웃한 주공1단지가 대우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써밋’을 달게 된데 따른 것이다. 갈등은 두 달을 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재건축 단지가 많아지고 그에 따른 수주경쟁이 가열되면서 힘의 균형이 조합 쪽으로 기울어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분양이 예정된 서울과 수도권의 재건축ㆍ재개발 단지는 총 32곳, 5만700여 가구에 달한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여러 시공사가 함께 단지를 지은 경우에도 브랜드에 따라 동 별로 선호도가 갈리면서 입주민들이 브랜드나 단지명에 한층 예민해졌다”면서 “하지만 조합 사업은 시간이 곧 돈인 만큼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최대한 빨리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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