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 수출이 기저효과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우리 정부의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 조치 수위를 높혀가면서 꿈틀거리던 우리 수출에 다시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으로 대중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이 11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5.9% 줄었지만 연말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깜짝반등’ 이후 9월(-5.9%)과 10월(-3.2%) 연속으로 감소했던 수출은 11월 2.5%, 12월 6.4%로 다시 반등하며 2014년 10월 이후 26개월 만에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전년 동기간인 2015년 11월 -4.9%, 12월 -14.1%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관련 품목이 호조되고 있다. 이달 1~10일 수출의 두자릿수 증가는 석유제품(121.4%)과 반도체(40.3%)가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석유제품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단가를 회복한 게 수출액을 늘린 셈이다.
석유화학이나 석유제품 등 유가의 영향을 받는 제품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내외에 달한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평균 41.41달러에 머물렀지만 올해들어 평균 54.11달러로 13달러가량 상승했다.
이달 지역별로도 베트남(93.9%) 중국(45.3%) 유럽연합(41.2%) 일본(33.5%) 미국(16.4%) 등 대부분의 국가에 대한 수출이 늘었다.
그러나 중국이 우리 수출 효자품목인 화장품을 제재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43.3%증가하면서 유망 소비재 수출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 41.1%에 달한다. 홍콩 상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수입해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감안해 홍콩까지 포함하면 65.9%나 된다.
또 중국은 자국 시장 육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비관세장벽과 반덤핑 규제 등 무역장벽도 두텁게 쌓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산 화학제품인 폴리아세탈(POM)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고,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산 태양광재료인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 관세율 재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한국의 배터리 사업에 노골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 28개 중 우리나라 제품이 19개 포함된 것과 관련해 한중 FTA 공동위에 공식 안건으로 상정할지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조치가 불합리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며 “우선 사실확인을 한 후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공동위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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