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석 국립종자원장 인터뷰

“세계 시장의 1%가량인 우리 종자 산업의 위상을 강화해 글로벌 진출에 초석을 다지겠습니다.”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 종자협회(APSA) 총회 한국 조직위원장인 오병석<사진> 국립종자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종자산업의 육성 방안을 소상하게 밝혔다.

국내 종자산업 규모는 5000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세계 종자시장(450억달러)의 1%를 겨우 넘어서는 실정이다. 미미하지만 역설적으로는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정부는 종자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서 육성하기 위해 국정과제로 선정한데 이어 ‘2020 종자산업육성정책’을 수립해 골든시드프로젝트, 민간육종단지 설립 추진 등 종자산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PSA 한국 총회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번 한국총회는 글로벌 농업기업 간 인수ㆍ합병 등 종자시장의 지각변동이 극심한 상황에서 아시아ㆍ태평양 권 시장을 특화·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전 세계 종자관계자들이 우리나라 종자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실질적인 거래로 이어져 올해 종자 수출액이 약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왜 종자산업이 중요한가.

▶종자는 농업의 생산성과 생산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또 종자산업은 기술과 자본이 집약된 산업으로 신품종 육성을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파프리카는 1970년대 네덜란드에서 10년 이상의 장기간에 걸쳐 피망을 개량ㆍ개발한 후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세계 종자시장은 바이오 에너지 수요증가 및 기후변화로 신품종의 개발과 농업 생산성 향상 요구 증가됨에 따라 다양화되고 있다. 또 의학산업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ㆍ복합화로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국립종자원의 역할은 무엇이며 주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국립종자원은 농생명산업을 선도하는 종자관리 전문기관이다. 신품종 육성자의 권리 보호와 주요 농작물 종자의 성능관리를 하고, 우량종자의 생산ㆍ보급은 물론 농작물 종자의 유통관리, 품종 등록을 위한 재배시험 등을 맡고 있다. 국내 종자산업 발전의주체로서, 국민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요 업무라면 벼, 보리, 콩, 밀 등 주요 식량작물의 우량종자 생산·보증·공급이 있다. 또 신품종 육성자의 권리보호를 위해 지식재산권의 일종인 품종보호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종자·육묘산업 육성과 함께 종자 수출도 이끌고 있다. 불법·불량종자의 유통방지를 위해 종자유통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종자 분쟁조정 제도 운영에도 섬세하게 임하고 있다. 물론 종자품질 검정 서비스 제공과 기술개발도 주요 업무에 속한다.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국내 종자산업이 발전하려면 우선 민간 부문이 활성화 돼야 한다. 현재 국내 종자산업은 채소위주로 돼 있는데 과수, 화훼 뿐만 아니라 바이오 융ㆍ복합 등 영역을 다양하게 넓혀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세계 종자시장의 79%가 식량종자이지만 우리는 거의진출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간 기업이 세계 식량종자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 목표다.

-국내 종자산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동안 정부와 민간 종자기업의 노력으로 국내 종자산업이 나름 발전해왔지만 종자 선진국에 비하면 미미하다. 우선 정부와 민간 간 역할 정립이 돼야 한다. 정부는 공정한 시장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품종보호제도 운용, 종자보증제도 정착, 종자유통관리 효율화, 유전자원 종합관리 등 육종에 필요한 기초기술지원을 수행하고, 민간은 소비자와 농업인이 원하는 신품종을 육성해 우량종자를 생산·공급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종자산업 주체로서 책임감 있게 활동을 하면 시장원리와 자유경쟁을 통한 경쟁원리가 정착될 것으로 본다.

배문숙 기자/osky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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