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결과에 따라 유가의 방향 역시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미국 내 원유 공급은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유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 내 원유 공급 확대 압력이 높아지지만 외교적 리스크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원유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할 때, 미국 대선이 유가의 향후 정책 방향성에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시장 내 미국의 영향력은 2010년 이후 눈에 띄게 확대됐다. 셰일오일 생산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미국이 세계 원유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8.2%에서 2015년 13.9%로 증가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생산국이다.
또한 원유 벤치마크가 달러화 기준으로 거래되고, 기축통화인 달러화가 글로벌 유동성 현황을 반영함에 따라 달러화 가치 변화는 유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특히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유가와 달러화 가치 간 역의 상관 관계는 좀 더 강화된 모습이다.
차기 대통령 후보인 클린턴과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은 대척점에 위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린턴은 오바마 정부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친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셰일에너지 시추 규제에 더해 화석연료 생산 회사에 대한 보조금 지원 중단 등을 언급하며 2015년부터 나타난 원유 생산 축소 추세에 힘을 실어준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기치 아래 완전한 에너지 독립을 주창한다. 국내 원유 생산량을 늘려 OPEC(석유수출국기구)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논란이 많은 수압파쇄법을 적극 지지하며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주장한다.
석유기업 Continental Resources(콘티넨탈 리소시스)의 최고경영자인 해롤드 햄이 경제팀에 포함된 점은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신재생 에너지의 경제성에 의문을 품으며 파리기후협약 폐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린턴의 탄소배출량 감축 및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 노력은 중기적인 원유 수요 축소를 야기할 수 있지만 저유가 환경에서는 수요 축소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달러화가 소폭 약세를 보이며 유가는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되는데 임기 중 60~70달러 수준의 유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선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시 달러화 약세가 유가 하단을 지지해줄 전망”이라며 “외교적 분쟁이 심화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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