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이란의 해협 봉쇄에 유조선 부족·운임 급등도 변수

지난 8월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
지난 8월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핵심 원유 수송로로 이용해온 ‘동서 송유관’이 공격받아 가동이 중단되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을 늘리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이달 들어 첫 1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선적량을 지난달보다 늘렸으며, 현재 수출을 추가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자 이를 우회하기 위해 동서 송유관을 활용해왔다. 그러나 이 송유관은 지난 11일 최소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은 뒤 가동이 중단됐다.

AP 통신은 지역 관계자를 인용해 송유관이 다시 가동되기까지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동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우회 수출해온 사우디로서는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유조선 추적 업체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달 사우디의 전체 원유 선적량이 하루 평균 약 300만 배럴로, 최소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는 이달 초 전체 원유 수출량을 하루 약 400만 배럴 수준으로 늘렸으며 이 가운데 약 100만 배럴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나머지는 동서 송유관의 종착지인 홍해 연안 얀부항을 통해 수출하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주간 12척 이상의 사우디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서 대기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며칠간 페르시아만의 사우디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에서 원유를 선적하는 유조선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을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빠르게 늘릴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는 가운데 특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부족과 이에 따른 운임 급등도 변수다. 블룸버그는 지난 11일 페르시아만 내 사우디 항구에서 중국까지 원유를 운송하는 비용이 사상 처음으로 하루 약 100만 달러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은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까지 이어지는 길이 1200㎞의 송유관으로,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호르무즈 우회로까지 막혔다…브렌트유 105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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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원유를 실어나르던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폐쇄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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