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미국의 장기 제재와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쿠바에서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불법 금 채굴 현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하루 벌이가 일반 직장인의 월급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 보니 단속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골드러시’에 뛰어드는 주민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와 하바나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쿠바 동부와 중부의 카마구에이, 라스투나스, 시에고데아빌라주 농촌 지역에서 무허가 소규모 금 채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쿠바에서 금은 국가가 관리하는 전략 자원이다. 소규모 민간 사업자가 일부 광물을 채취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금 채굴은 국가 독점 영역으로 남아 있으며, 정부 허가를 받은 사업자만 합법적으로 채굴할 수 있다.

하지만 일자리와 생계수단을 잃은 주민들에게 이런 규제는 큰 억제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현지 보도의 설명이다.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수익 차이다.

현지 채굴업자들에 따르면 정제된 금 1g은 6만 쿠바페소 이상에 거래된다. 채굴량이 적은 ‘운이 나쁜 날’에도 1인당 약 3000페소를 벌 수 있다는 주장이다.

2025년 쿠바의 공식 평균 월급이 약 6930페소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 수입만으로도 평균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셈이다. 비슷한 수입이 사흘만 이어져도 일반 직장인의 월 소득을 넘어선다.

과이마로 지역에서 금을 캐는 헤수스는 “거대한 금덩어리일 필요는 없다”며 “금 흔적이 있는 돌이나 품질이 낮은 금가루만 찾아도 충분히 돈이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목축업이 발달했던 농촌 지역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소를 기르던 청년들이 삽과 곡괭이, 체를 들고 금광을 찾아 나서는 사례가 늘었다. 특히 채굴에 성공한 일부 청년들이 오토바이나 주택을 구입하거나 해외 이주 비용을 마련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금광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법 금 채굴이 확산하면서 농촌 지역의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채굴 자체가 불법인 탓에 금이나 장비를 빼앗겨도 경찰에 신고하기 어렵다. 이를 노린 절도와 강도 등이 발생하면서 일부 채굴꾼들은 밤마다 교대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 범죄 위험이 커진 시기에는 2명씩 짝을 지어 칼이나 돌 등을 들고 경계에 나서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이마로 주민 엘로이사 리베로는 금 채굴 열풍 이후 외지인이 대거 몰려들면서 마을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돈을 번 일부 사람들이 술집에서 소란을 일으키고 싸움과 오토바이 질주 등이 잦아졌다고 토로했다.

환경 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세 채굴업자들은 광석과 흙을 씻어낸 뒤 금을 분리하기 위해 수은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성이 강한 수은이 토양이나 지하수로 흘러들 경우 주변 주민의 식수원과 농축산 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일부 불법 채굴지가 있는 플로르데마리아 주변에는 과이마로 지역의 식수와 축산업에 사용되는 우물이 있어 당국도 오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쿠바 정부 역시 불법 금 채굴을 단속해왔다. 시에고데아빌라에서는 과거 대규모 단속을 통해 300명 이상이 붙잡히고 채굴 장비가 압수되기도 했다. 정부는 매장된 금을 국가가 관리하는 합법적 사업을 통해 개발해 국가 수입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극심한 경제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속만으로 불법 채굴을 막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헤수스는 “생존에 대한 절박함은 경찰보다 강하다”며 “쿠바에는 그 절박함이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일반 직장에서 한 달을 일해 받을 돈을 며칠 만에 벌 수 있는 구조가 유지되는 한, 위험과 불법을 감수하고 금광으로 향하는 쿠바 주민들의 행렬도 쉽게 끊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독] ‘서울 집주인, 재산세 올해 5119억 더냈다’…‘공시가 12억 초과’ 42% 급증 [부동산360]

[단독] ‘서울 집주인, 재산세 올해 5119억 더냈다’…‘공시가 12억 초과’ 42% 급증 [부동산360]

올해 서울 주택분 재산세 관련 세액이 15% 넘게 늘어난 가운데 세액 증가분이 공시가격 12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70932

rainbo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