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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주가 하락과 국내 외식 브랜드 점포 감소 속에서 사업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가맹점 할인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한편 빽다방의 일본·대만 진출, 기업 간 거래(B2B) 소스 사업, 지역개발 사업 등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난 1일 1만4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4년 11월 상장 당시 공모가 3만4000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52주 최고가 2만6600원과 비교해도 40% 이상 낮다. 시가총액은 2100억원대로 줄었다.

실적도 지난해 크게 악화했다. 더본코리아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3612억원으로 전년보다 22.2% 감소했다. 2024년 25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37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회사는 지난해 가맹점 활성화를 위해 약 435억원의 상생지원금을 집행한 영향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점포 3000개 아래로…빽다방 제외 주요 브랜드 감소

국내 외식 브랜드 점포 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더본코리아 외식 브랜드 점포 수는 2024년 3080개에서 지난해 3068개로 줄었다. 올해 6월 말에는 2993개를 기록해 3000개 선 아래로 내려갔다. 9월 말 회사 홈페이지에 등록된 브랜드별 매장 수를 합산하면 약 2930개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외식 브랜드도 점포 수가 줄었다. 새마을식당은 지난해 말 68개에서 올해 상반기 말 59개로 감소했다. 홍콩반점은 277개에서 264개, 빽보이피자는 227개에서 205개로 줄었다.

저가 커피 브랜드 빽다방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빽다방 점포는 지난해 말 1821개에서 올해 상반기 1841개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외식 브랜드 상당수가 점포 감소를 겪은 가운데 빽다방은 100개 이상 매장이 증가한 바 있다. 고물가 속 저가 커피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규 브랜드 출점도 사실상 멈춘 상태다. 더본코리아가 마지막으로 선보인 신규 외식 브랜드는 2023년 론칭한 홍콩분식이다. 회사는 신규 브랜드를 추가하기보다 기존 가맹점의 수익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적에는 일부 개선 조짐도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63억원보다 40.1% 줄었다.

특히 2분기 매출은 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25억원에서 56억원으로 75%가량 축소됐다. 지난해 대규모 상생지원금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와 정상 영업 회복 등이 영향을 미쳤다.

3000원 할인 비용 본사가 부담…가맹점 지원 지속

더본코리아는 국내에서는 가격 할인과 가맹점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연돈튀김덮밥은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신메뉴 도시락 7종을 대상으로 메뉴당 3000원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할인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행사 대상은 제육가득덮밥과 통등심돈까스제육정찬, 통치킨제육정찬 등 7종이다. 할인 적용 시 일부 메뉴는 4900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더본코리아는 고객 방문을 늘리면서 가맹점의 행사 비용 부담은 낮추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가맹점 지원 비용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더본코리아는 2025년 약 435억원의 상생지원금을 집행했고, 상생지원이 집중됐던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은 225억원까지 늘었다. 이후 3분기 44억원, 4분기 30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더본코리아는 올해도 판매 촉진과 브랜드 재정비를 위한 비용 투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존 프랜차이즈 중심 구조에서 간편식과 소스, 해외 사업 등을 포함한 종합식품기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일본·대만으로 나간 빽다방…예산시장 모델도 전국 확대

해외에서는 빽다방을 앞세워 신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8월 일본 도쿄 신바시와 칸다에 빽다방 직영점을 열었다. 회사에 따르면 두 매장은 평일 기준 하루 평균 1000잔 이상의 음료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본 현지에 메뉴 개발과 직원 교육을 담당하는 ‘빽다방 LAB’도 마련했다.

지난달에는 대만 현지 업체와 10년간의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 첫 매장을 열고 1년 차 10개, 5년 차까지 누적 150개 이상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현지 기업과 외식 브랜드 및 소스 유통 협력을 추진하는 등 B2B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남 예산시장에서 시작한 지역개발 사업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예산시장은 한때 하루 방문객이 10명 안팎에 불과했지만 더본코리아와 예산군, 지역 상인이 협업한 뒤 올해 5월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 더본코리아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과 상인 교육, 유휴공간 활용 등을 묶은 사업 모델을 경북 상주·문경, 전북 군산, 전남 강진, 경기 여주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역개발 사업은 아직 직접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보다는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하다. 백 대표도 예산시장 사업을 다른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먼저 보여주는 과정으로 설명해왔다.

더본코리아는 국내 가맹사업의 외형 확대보다 기존 점포의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는 동시에 해외 외식사업과 식품·소스 유통, 지역개발 사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 속에서 올해 2분기 손실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신규 사업이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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