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2022년부터 장기간 인기 지속

카페인+L 테아닌→‘차분한’ 각성효과

피부·항염 등 카테킨의 항산화 기능도

말차 라테 [123RF]
말차 라테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말차의 인기가 ‘열풍’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커피를 대체할 만한 장점이 많아 대안 음료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음료 시장에서 말차의 장기적 인기는 다른 식재료들과 비교해 보면 더 뚜렷해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과 업체들에 따르면 두바이 초콜릿과 해당 열풍으로 급부상한 피스타치오의 경우, 1년 넘게 글로벌 시장을 지배했으나 올해부터는 열기가 한풀 꺾였다. 국내 역시 ‘피스타치오 초콜릿 라테’ 등 한때 인기를 끌었던 관련 음료가 이제는 메뉴판에서 찾기 어려워졌다. 이후 유행한 ‘우베’ 음료 역시 신메뉴가 쏟아졌으나, 두바이 초콜릿이나 말차만큼 뜨겁지 않다.

반면 말차는 지난 2022년 틱톡에서 선명한 녹색 비주얼이 주목받으며 관심이 높아졌고, 2024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2026년에서 2033년까지 글로벌 말차 시장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7.1%로 전망했다.

최근에는 미국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말차 음료 열풍에 보성·제주산 말차를 사용하는 한국 카페도 주목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의 ‘커뮤니티 굿즈’ 카페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매일 아침 한국의 말차 라테를 마시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국내에서는 고정 메뉴뿐 아니라 신메뉴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유자레몬 말차 토닉’, ‘애플망고 말차 라떼’ 등 말차 신메뉴를 선보였다. 스타벅스도 최근 ‘아이스 퓨어 말차’를 출시했다.

말차 인기의 핵심은 커피를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말차에는 커피처럼 각성효과를 줄 수 있는 카페인이 녹차보다 많이 들어 있다.

신메뉴인 투썸플레이스 ‘애플망고 말차 라떼(왼쪽)’, 스타벅스 ‘아이스 퓨어 말차’ [투썸플레이스·스타벅스 제공]
신메뉴인 투썸플레이스 ‘애플망고 말차 라떼(왼쪽)’, 스타벅스 ‘아이스 퓨어 말차’ [투썸플레이스·스타벅스 제공]

주목할 점은 카페인과 함께 ‘L-테아닌’도 들어 있다는 점이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L-테아닌은 심신 안정에 도움되는 성분이다. 지난 2022년 국제학술지(PMC, Cureus)가 다룬 두 개의 관련 논문에 따르면, 카페인은 도파민·콜린 경로를 자극해 강한 각성을 일으키는 반면, L-테아닌은 가바(GABA)·글루탐산 수용체에 작용해 신경 흥분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말차는 이 두 가지 경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각성 효과는 유지되나, 카페인 단독 섭취 시 나타나는 불안, 초조함 등이 상쇄된다는 분석이다.

실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커피 끊고 말차 마셨더니 각성효과가 이전보다 차분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모닝 말차 마신 지 일주일째, 집중력과 활기가 기분 좋게 나타난다”, “카페인은 있지만 커피보다 건강한 기분” 등의 후기를 볼 수 있다.

여기에 말차 특유의 진한 색감과 쌉싸름한 맛, 그리고 항산화 효능은 말차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인이다.

항산화제인 카테킨(Catechin)은 녹차·말차의 대표 성분이다. 카페인과 마찬가지로 카테킨 또한 녹차보다 말차에 많다. 이탈리아 파르마대학교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몰레큘스(Molecules 2025)을 통해 “관련 연구 17건을 조사한 결과, 카테킨이 인지기능, 항염·항산화, 비만·대사 등에서 효능을 보인다”고 밝혔다.

카테킨은 피부 건강 분야에서도 자주 쓰이는 성분이다. 항산화 작용을 통해 피부를 밝게 하고, 염증 진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카페인에 민감한 성인이나 늦은 오후에는 말차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된다. 음료마다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카페인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