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약세에 반도체 투톱 3%대 하락

자사주 매입 종료 후 수급 공백 우려 커져

유가 100달러·미 국채금리 4.95% 강타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고유가와 고금리 부담에 전날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11일 코스피 역시 장 초반 2% 넘게 하락세를 보이며 7000선을 내줬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장초반 나란히 3%대 하락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개인, 외국인, 기관 3대 수급 주체가 모두 순매도에 나선 상황에서, 양사의 자사주 매입이 코스피를 겨우 지탱해 왔으나 이마저도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코스피는 전장보다 2.36% 하락한 6867.77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29% 내린 6802.5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코스피는 미국 증시에서 3대 주가 지수가 일제히 내린 영향에 하락 출발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0%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58%, 0.65% 내렸다.

브렌트유에 이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6%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95% 넘어서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나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26%, 4.90%씩 하락했고, 인텔도 6% 가까이 빠졌다.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는 5.20% 내렸다.

이런 영향에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10시 기준 3.35%, 3.40% 하락 중이다. 이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우(-5.07%), SK스퀘어(-4.67%), 삼성전기(-0.29%), LG에너지솔루션(-2.19%), 현대차(-2.31%) 등도 내리고 있다.

그간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지수 하락을 일정 부분 방어해 왔다.

두 회사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 속에 늘어난 현금을 바탕으로 주주환원과 임직원 보상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나란히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사들인 물량은 수급 통계상 ‘기타법인’ 순매수로 잡힌다. 이날도 기타법인은 295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1조283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나란히 8250억원, 7544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최근 1개월로 확대해 보면 기타법인만 유일하게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2조9627억원, 외국인은 10조3619억원, 기관은 583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타법인은 23조9077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지탱했다.

문제는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전후다. 새로운 수급 주체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코스피에는 매수 주체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코스닥도 하락세다. 10시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4% 하락한 822.37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39% 내린 816.91로 출발해 낙폭을 줄이고 있다. 알테오젠(-3.07%), 에코프로(-3.34%), 에코프로비엠(-5.39%) 등 시총 상위 종목이 내림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 4.9%대 돌파, WTI 100달러 재진입에 따른 미국 증시 약세, 8월 미국 CPI 경계 심리 등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속 코스피 야간선물 3%대 약세 여파로 금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이 시간 외에서 6%대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오라클의 호실적은 금일 국내 증시 장중에 낙폭을 줄여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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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 동안 4조원 넘게 사들이며 급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KRX 반도체지수 정기변경 과정에서 두 종목에 1조4500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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