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6문 공급
김승연 회장 글로벌 네트워크 결실
김동관 지시 아래 차륜형 모델 개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산 무기체계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자주포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1950년 6·25전쟁 후 미국의 군사 원조를 받아 국방력을 키워온 한국이 70여년 만에 세계 최강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에 자주포를 수출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미 육군은 6문을 포함해 최대 18문의 시제품을 인도받은 후 약 4년의 성능 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성능 시험 통과 시 미 육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최대 10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화는 글로벌 방산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K9MH를 내세웠다. K9MH는 K9 자주포를 기반으로 차륜형 플랫폼과 완전 자동화 포탑을 결합했다.
이번 성과는 김승연(왼쪽) 한화 회장과 김동관(오른쪽) 한화 수석부회장 등 2대에 걸친 방산 사업에 대한 신념,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치밀한 사업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김승연 회장은 대표적인 미국통 기업인으로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미국 전 대통령 및 미국 정계 인사들과 인연을 맺어 왔다. 또 미국 정책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인 에드인 퓰너와는 4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며 수시로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2022년 만남에서는 김동관 수석부회장도 동행했다.
방산업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김승연 회장은 평소 방산업을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업으로 여기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술을 확보하라”고 주문해왔다. 그러면서 “방산은 국가 기간 사업이며, 내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회장의 방산 사업과 해외 수출에 대한 의지는 고스란히 김동관 수석부회장에게 이어졌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2021~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유럽 지역 방산 수요 증가에 대비해 현지 시장 조사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핀란드, 에스토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등 유럽 전역에 임직원을 보내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대화 채널을 구축해 한화가 생산하는 무기체계의 강점을 소개했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워지며 새로운 자주포에 대한 미군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예측하기도 했다. 담당 사업부서와 전략 부서는 미 육군 예산안에 담긴 차륜형 자주포 개발계획을 포착했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