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호주 다윈 LNG 터미널 르포

바로사 가스전 생산·천연가스 액화

SK, 2조원 투자 연간 130만톤 확보

올해 첫 국내 이송…14년 투자 결실

다윈 LNG 플랜트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다윈 LNG 플랜트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호주 대륙의 북쪽 끝에 위치한 도시 다윈(Darwin). 30일(현지시간) 다윈 시내에서 약 40분 이동해 도착한 20만평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정문에서 약 10분 이상 걸어서 도착한 공장은 얽히고설킨 각종 파이프라인과 우뚝 솟은 수십 개의 탱크들로 구성돼 있었다.

공장에서는 굉음을 내며 천연가스에 있는 수분, 수은,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천연가스가 LNG로 탈바꿈하는 1단계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수분 등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물질은 탱크에 저장돼 있었고, 천연가스는 공장에서 약 300km 이상 떨어진 바다에 자리 잡은 바로사 가스전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를 통해 제공받았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만들어진 천연가스를 실은 선박은 8일 간격으로 다윈 LNG 플랜트에 입항한다.

각종 이물질이 제거된 천연가스는 파이프라인 내에서 곧바로 액화 과정을 거친다. 총 3단계에 걸쳐 액화 작업이 이뤄지는데 단계마다 프로판, 에틸렌, 메탄이 냉매로 활용된다. 액화 작업을 마치고 탄생한 영하 162도의 LNG는 공장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약 50미터 높이의 탱크에 저장된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LNG만 연간 370만톤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중 35%인 130만톤을 가져간다.

이는 국내 한해 LNG 도입량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 우드포드 셰일가스전·프리포트 LNG 터미널, 장기계약 등을 포함할 때 연간 LNG 물량은 600만톤으로 늘어난다.

다윈 LNG 플랜트는 과거 바유운단(BU) 가스전의 액화가스를 액화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BU 가스전 생산 중단 이후 2년여 간의 보수를 거쳐 바로사 가스전 물량 액화·판매 기지로 탈바꿈했다. SK이노베이션 E&S의 LNG 사업인 ‘바로사 프로젝트’ 핵심 거점으로 거듭난 것이다.

바로사 프로젝트는 SK이노베이션 E&S가 2012년부터 참여한 호주 북부 해상 가스전 개발 사업이다. 프로젝트 지분은 운영사인 호주 산토스 50%, SK이노베이션 E&S 37.5%, 일본 제라(JERA) 12.5%로 구성돼 있다.

SK이노베이션 E&S가 바로서 가스전 매장량 평가, 인허가, 해상 및 육상 설비 건설 등에 투자한 자금만 16억달러(2조원)이다. 바로사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바로사 프로젝트는 정상궤도에 진입, 올해 첫 성과를 냈다. 지난 1월 첫 LNG 카고가 생산됐고, 2월에는 국내에 첫 도입돼 충남 보령 LNG 터미널에서 하역했다. 지난달에는 30만배럴의 초경질유를 국내로 들여와 SK인천석유화학 설비에 투입했다. 국내 민간 기업이 해외 자원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LNG 생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준 SK이노베이션 E&S LNG 사업본부 기술위원은 “민간 기업이 한 프로젝트에 14년 동안 매달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초기에는 미니 LNG 프로젝트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추 작업을 통해 프로젝트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바로사 프로젝트의 최대 장점은 안정적인 LNG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호주는 중동 대비 지정학적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가스전의 일반적인 생산 기간이 20년 점인 점을 고려할 때 SK이노베이션 E&S가 확보한 최대 물량은 LNG 2600만톤, 초경질유 2200만배럴이다.

다윈(호주)=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