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복원 나프타급 재생원료 220t, 전남 광양항서 첫 선적

글로벌 원자재 기업 ‘트라피규라’ 공급망 진입…3년간 생산 물량 전량 공급

비연소 저온분해 기술 적용…‘자원 수입국’서 ‘재생원료 수출국’ 첫발

도시유전 웨이브정읍공장에서 생산되어 트라피라규라에 수출되는 재생원료를 실고 광양항으로 출발하는 ISO탱크와 해외 첫수출을 축하하는 ㈜도시유전과 ㈜웨이브정읍의 임직원들. [도시유전 제공]
도시유전 웨이브정읍공장에서 생산되어 트라피라규라에 수출되는 재생원료를 실고 광양항으로 출발하는 ISO탱크와 해외 첫수출을 축하하는 ㈜도시유전과 ㈜웨이브정읍의 임직원들. [도시유전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대한민국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를 국내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기술로 복원해 해외 시장에 첫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도시유전은 자체 개발한 비연소 저온분해 기술로 생산한 나프타급 재생원료(RGO) 1차분 220톤(t)을 전남 광양항에서 선적해 글로벌 원자재 기업 트라피규라(Trafigura)의 공급망으로 첫 수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되는 재생원료는 전북 정읍의 ‘웨이브정읍’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으로, ISO 탱크 11대에 적재되어 광양항을 거쳐 오는 17일 말레이시아 파시르구당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시유전은 향후 3년간 웨이브정읍 공장에서 생산되는 연간 약 4550t 규모의 재생원료 전량을 트라피규라에 공급하게 된다.

이번 수출은 단순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수준을 넘어, 국내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을 석유화학 공정에 즉시 투입 가능한 고품질 원료로 복원해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 공급했다는 점에서 자원안보와 순환경제의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도시유전의 핵심 기술은 전기를 활용한 저온 간접가열 방식과 세라믹볼 파동에너지 기술을 결합한 비연소 저온분해 공정이다. 연소 과정을 거치지 않아 탄소 배출과 유해 물질 발생을 대폭 줄이면서도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의 원료 복원 효율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원료의 지속가능성과 이력 추적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국제 인증인 ‘ISCC PLUS’를 획득해 글로벌 규제 장벽을 넘어섰다.

원유 생산이 전무한 한국이 독자적인 자원순환 기술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공급망의 체질을 바꾸기 시작한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했던 원자재 수입 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 ESG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 모델로 풀이된다.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는 “수입에 의존하던 석유화학 원료를 독자적 자원순환 기술로 복원해 세계 시장에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2027년까지 국내에만 연간 7만t(약 8900만L) 규모의 생산 시설을 확보해 글로벌 저탄소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