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에 K은행 직원 심경 글 화제

“한 달 만에 5억원 빠져, 극도의 스트레스”

2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개장해 하락 폭을 키우며 장 중 한때 5,992.91(-11.29%)까지 밀리며 6천선을 밑돌았다. [연합]
2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개장해 하락 폭을 키우며 장 중 한때 5,992.91(-11.29%)까지 밀리며 6천선을 밑돌았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에 28일 급락하면서 온라인에선 SK하이닉스 레버리지 투자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본 한 직장인의 글이 주목받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이닉스 레버리지 때문에 인생 망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 왔다.

K 은행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0월 2억 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올해 3월까지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에 투자해 자산을 4억 원까지 불렸다.

A 씨는 이후 “이제 반도체는 폭발적인 상승은 없다”는 판단에 SK하이닉스를 주당 100만 원 선에 매도하고 대신 화장품, 백화점, 반도체 소부장, ESS(에너지저장장치)로 종목을 변경해 5월까지 평가금액 기준 5억 5000만 원 정도를 만들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추가 랠리가 A 씨를 조바심나게 했다. A 씨는 “공부를 계속 해볼수록 결국 반도체는 아직도 너무 저평가라는 생각에 7억원 정도를 삼상전자와 하이닉스 본주 신용거래에 2배 레버리지 상품에 전부 투자했다”라며 “지금은 2억 2000만원이 됐다”라고 했다.

그는 “한 달 만에 5억 원이 빠져 버리니, 아직 시작에 비하면 10% 먹은 거긴 한데 진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2배 레버리지만 안 탔어도 50%는 덜 잃었을 수 있었는데 나처럼 레버리지 때문에 인생이 망한 사람이 있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직장생활 10년간 코인과 주식으로 평생 잃기만 하다가 ‘이제 드디어 내가 어느 정도 재산을 갖고 있구나’ 했는데”라며 “마음이 너무 괴롭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10% 이익이면 망한 건 아니네”, “그게 왜 인생이 망한 거냐”, “10%도 감지덕지”, “오를 때 얼마 버냐는 운이 결정하고, 내릴 때 어디까지 지키느냐가 결국 실력”, “마이너스인 사람들 한 바가지인데 배부른 소리한다”, “레버리지는 도박+마약”, “레버리지 때문이 아니라 님의 선택 때문에 망하신 거다” 등 A 씨를 향해 비난에 가까운 댓글을 남겼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