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집밥 백선생 2’ 만능춘장등 집밥 레시피 더 다양해져 남자들 요리세계로 이끈 백선생의 힘
SBS ‘백종원의 3대천왕’ 맛집찾아가 음식소개·스튜디오서 요리 뻔한 먹방 특별하게 만드는 그의 설명
2015년 방송가는 ‘백종원 신드롬’이었다. 성공한 요식업계 CEO는 방송가에서 발굴한 새로운 스타였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시작된 그의 인기는 채널을 넘나들었다. 시청률을 몰고다니는 흥행보증수표였다. 친근하고 서민적인 이미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까지 무기가 됐다. 심지어 ‘쿡방’(요리하는 방송)을 통해 선보인 백종원의 ‘손맛’은 한 때 대한민국 식탁을 지배할 정도였다. 지난해까지 많게는 4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백종원은 현재 tvN ‘집밥 백선생’과 SBS ‘백종원의 3대천왕’만을 지키고 있다. 1년 전에 비하면 열기는 한 풀 꺾였지만, 경쟁력은 여전하다.
▶tvN ‘집밥 백선생2’ =제목부터 백종원의 친근함을 살린 프로그램이다. 요리 선생님을 편하게 대하기 위해 ‘님’자를 지우고 ‘백선생’으로 불렀다. ‘집밥 백선생’은 시즌1 당시 김구라 윤상 손호준 박정철 등의 제자들과 함께 다양한 집밥 레시피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만능간장 요리법으로 마트마다 삼겹살과 간장이 동이 났을 정도였다. 부엌의 문턱이 높았던 남자들을 요리의 세계로 들여놓은 대표작이다.
지난해 ‘집밥 백선생’은 최고 8%대의 시청률을 기록, tvN 주중 예능이 단 한 번도 세우지 못했던 기록을 써냈다. 시즌2가 시작되고 약 5개월이 흐른 현재 프로그램은 3%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주중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월요일 예능 ‘바벨 250’이 최근 0.5%, 수요일 예능 ‘수요미식회’가 1%, 목요일 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가 1.7%(이상 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여전히 주중 tvN 예능의 최강자다.
다만 한 풀 꺾인 ‘쿡방’의 열기는 프로그램의 화제성도 비례한다. 백종원의 친절한 레시피는 시청자 사이에서 공유되나, 체감인기는 주춤하고 있다. 지난 인기가 워낙에 열풍에 가까웠던 터라 ‘집밥 백선생’이 보여주는 현재의 차분한 분위기가 더 커보이는 상황이다.
‘집밥 백선생’은 백종원으로 시작해 백종원으로 끝나는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은 이 프로그램의 작가이자 출연자이며 선생님이다. 요리법은 ‘요리연구가’라는 직업에서 나온다. 시즌2에 접어들어서도 프로그램은 만능짜장에 몸보신 닭요리, 생일상차림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자기 노하우를 남김없이 탈탈 내놓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프로그램 영상의 개별 조회수도 상당하다.
시즌1과 시즌2의 차이점은 사실 많지 않다. 제자들의 얼굴이 바뀌며 웃음 포인트가 새로워졌고, 회차별로 특별한 게스트가 등장할 뿐 본질은 그대로다. ‘집밥 백선생’은 백종원이 전하는 쉬운 레시피와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며 가지는 정서적 공감대에 가치를 둔다. 세트 역시 가정집 주방의 느낌을 살린 시즌1의 세트 그대로다. 다만 시즌2에 접어들며 레시피는 나날이 복잡해진다. 시도하기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넘사벽’ 요리가 적지 않다.
‘집밥 백선생’을 주중 예능 최강자로 올려놓은 백종원에게 tvN은 신상예능을 맡겼다. 아시아로 떠나는 ‘쿡방’으로 ‘삼시세끼’의 후속작인 ‘먹고 자고 먹고’다. 백종원의 경쟁력이 이 지점에서 입증됐다.
▶SBS ‘백종원의 3대천왕’ =지난해 백종원의 인기에 올라 탄 ‘후발주자’다. ‘백종원의 3대천왕’은 전통적인 맛집 탐방의 성격에 ‘먹방’을 더했고, 스튜디오에서 직접 요리를 선보이는 ‘쿡방’을 가미했다. 익히 봐온 맛집 소개 프로그램을 확장한 형태다.
지난해 8월 28일 첫 방송된 프로그램은 어느덧 1주년을 맞았다. 애초 금요일밤 심야 시간대에 편성, 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내오다 개편의 여파로 토요일 오후 6시 10분으로 변경돼 ‘무한도전’(MBC), ‘불후의 명곡’(KBS2)과 경쟁하고 있다. 현재 6%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백종원의 3대천왕’은 매주 주제를 정해놓고 전국 방방곡곡의 맛집을 찾아나선다. 작가들이 고군분부해 찾아낸 맛집 탐방을 위해 발로 뛰는 주체가 백종원이다.
사실 이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의 역할은 기존 출연했던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백종원의 인기가 ‘쿡방’에서 비롯됐음에도 이 프로그램에선 요리를 하지 않는다. ‘3대천왕’은 백종원의 입을 통해 ‘맛있게 먹는 노하우’와 주제별 요리에 대한 분석을 전한다. ‘알고 먹어야 더 맛있다’는 가치가 더해졌다. 이 프로그램에선 백종원을 ‘백설명’이라고 부른다.
제작진에 따르면 백종원은 한 회분의 촬영을 위해 길게는 5일까지 녹화에 시간을 투자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하는 다양한 맛집에서 백종원은 각 식당에서 내놓는 음식의 재료와 조리과정 등을 분석하고, 본격적인 ‘먹방’을 선보인다. 다른 방송에선 접하지 못했던 백종원의 ‘먹방’이 저녁 시간대의 식욕을 자극한다.
40대 중반의 한 방송관계자는 “프로그램 자체가 신선하진 않다. 맛집을 소개하고 그 곳의 음식을 먹어보는 포맷은 고전적인 방식이다”라며 “의외로 백종원의 먹방이 토요일 저녁 아무 생각없이 보기에 편안하다”고 말했다.
백종원과 쌍벽을 이루는 먹방은 개그맨 김준현이다. 백설명의 코너가 끝난 뒤 스튜디오로 3대 맛집이 등장해 요리를 마치면 김준현이 출격할 시간이다. 이 프로그램은 백종원의 이름을 걸고 있으면서도 백종원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하진 않는다. 전반전의 역할이 백종원에게 할당돼 있다면, 후반전은 김준현과 지금은 하차한 하니의 몫이며, 이휘재는 프로그램 전체를 아우르는 진행자의 역할이다.
다만 백종원의 친근한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재’의 입담으로 선보이는 요리에 대한 풍부한 설명은 백종원의 직업인으로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삽시간에 사라지는 ‘먹방’은 백종원의 이미지를 한층 더 소탈하고 친근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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