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플로리다 ‘부담가능주택 컨퍼런스’ 소개
조립식주택, 높은 집값 대안 중 하나로 주목
일반주택 3분의1 수준 가격으로 관심↑
[돈 없어도 살 수 있게 : 美 부담가능주택을 가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도심과 외곽의 집값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이에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주거 안정이 주요 정책 의제로 자리 잡았다. 이재명 정부도 급등하는 집값에 청년, 신혼부부, 노년층이 외곽으로 밀리지 않도록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과 같은 부담가능주택(affordable housing) 공급에 나서고 있다. 취약층이 모아둔 자산이 없어도 거주할 수 있는 부담가능한 주택을 다양한 형태로 운영 중인 미국 플로리다 주택 시장을 둘러봤다.
“3개월 전부터 주문을 받고요. 만들고 나면 10일 만에 짓습니다. 저희는 조립주택이 플로리다가 겪는 주택난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헤럴드경제(올랜도)=김희량·홍승희 기자] 20m가 넘는 볼링 레인보다 긴 복도를 지나면 3면에 창문이 있는 환환 거실이 나타난다. 6인용 소파와 대형 아일랜드 식탁, 별도의 테이블까지 들어가고도 남는 면적이다. 방으로도 사용가능한 가족실(den)과 각각 2개의 욕실·침실이 있는 40평 규모(1416 sq.ft)의 이 주택 외부에는 16m²의 테라스 공간도 딸려있다.
Skyline이라는 업체가 만든 이 주택의 가격은 18만달러(도매가 기준)다. 한화 기준으로는 3억원이 넘지 않는다.
플로리다제조주택협회는 지난달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부담가능주택 컨퍼런스 기간을 맞아 조립식 주택을 선보였다. 모델하우스가 행사가 열린 호텔의 주차장에 설치되기까지는 2주도 걸리지 않았다.
소개된 집은 공장에서 건물을 제조해 부분으로 나눠 운송하는 ‘매뉴팩처드(manufactured)’ 주택이다. 주로 개인 소유 토지에 설치하는 ‘모듈러(modular)’ 주택보다 저렴한 편이다.
모듈러주택이 각 지방자치단체와 주정부의 건축 규정을 따르는 것에 반해 매뉴팩처드 주택은 주택도시개발부(HUD)의 기준을 따른다.
다만 주택가격만 내기 때문에 땅을 별도로 구입하거나 부지의 임대료를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이자가 높은 동산대출(chattel mortgage)을 주로 활용해야 하는 점도 차이점이다.
매뉴팩처드 주택은 가격이 급등한 도시 일반주택의 대안재 역할을 하고 있다.
플로리다주택연합에 따르면 코로나와 엔데믹을 거치며 집값이 급등하며 플로리다의 2014년 거래 건수의 43%를 차지했던 20만달러 이하 주택 비중은 2024년 6.13%로 급감했다.
부담가능주택(affordable housing)
내 집 마련의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자 실수요자들과 업계는 이들을 위한 부담가능주택(affordable housing)의 한 형태로 매뉴팩처드 주택을 찾고 있다.
미국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미국 평균 매뉴팩처드 주택의 중위 가격은 지난 5월 기준 15만9900달러로 일반 주택(44만달러)의 3분의1 가격이다. 매뉴팩처드 주택은 토지의 용도규제(zoning)가 상대적으로 관대하고 땅값이 저렴한 편인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실제 이번 행사에 참여한 짐 아요트 플로리다제조주택협회 대표는 ‘공장 제조주택을 통해 주택 접근성 높이기’이라는 세션을 통해 매뉴팩처드 주택의 역할과 이를 활용한 단지를 조성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소개된 1베드룸 주택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글로벌홈즈(Globalhomes)가 제조한 이 주택은 거실, 침실, 욕실로 구성된 소형 주택으로 10평대 아파트 규모다. 내부 마감재 등에 따라 최저가의 경우 7만불(도매가 기준)부터 가격은 시작된다.
현장을 찾은 미국 플로리다주 탐파시의 공무원인 브래들리 완킨 씨는 “사람들에겐 조립식주택의 내구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기술의 발달로 믿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부담가능한 주택의 공급이 절실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조립식주택도 방안 중 하나로 고민하고 있다”며 관람 후기를 전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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