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부 스스로 권위 세워주길”

“연임제가 중임제보다 훨씬 엄격”

“민주당 국민 빅텐트 점점 커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4차 총괄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4차 총괄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을 맡은 지귀연 판사가 접대 의혹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며 “이런 판사에게 이 역사적인 재판을 계속 맡겨도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총괄본부장단회의에서 “판사가 어떻게 법복을 입고 지엄한 재판정에서 신상 발언을 할 수 있나? 그것도 몇 시간 못 가서 드러날 거짓말을 할 수 있나?”라며 “더구나 그 판사가 나라의 운명이 걸린 내란범 윤석열 재판을 책임지고 있는 재판장이라면 믿어지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의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인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는 민주당이 제기한 ‘룸살롱 접대 의혹’을 부인하며 법정에서 입장을 밝혔다. 지 부장판사는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재판 진행에 앞서 “아마 궁금해하시고, 얘기하지 않으면 재판 자체가 신뢰받기 힘들다는 생각에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 가서 접대받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유흥업소 내부 사진과 지 판사가 동석자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고, 이에 대해 지 부장판사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이를 두고 윤 본부장은 “날짜를 시간으로 바꾸고 어떤 시간은 제 맘대로 빼먹어서 구속을 취소시킨 그 황당무계한 결정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이제야 알 것도 같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법관 여러분 권위는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받는 것이고, 사법의 권위는 신뢰에서 나온다고 한다”며 “더 이상 사법부의 신뢰가 권위가 무너지기 전에 사법부 스스로 그 권위를 세워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질타했다.

이날 윤 본부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안한 개헌안도 언급했다. 윤 본부장은 “1회에 한해 4년 연임을 허용함으로써 대통령의 책임을 강화하고 거부권 제한과 책임총리제 등 다양한 견제 장치를 두겠다는 것”이라며 “연임은 현직만 할 수 있는 것이고, 중임은 패자도 부활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년 연임제가 4년 중임제보다 훨씬 엄격하다”며 “푸틴도, 트럼프도 중임제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비판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해 “헌법 128조에는 개헌 시 재임 중인 대통령에게 연임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국민의 힘이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한심한 것이고, 알고도 장기 집권 운운했다면 계엄으로 영구 집권을 노린 내란 세력의 제 발 저리기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윤 본부장은 보수 인사들의 이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방탄유리 스크린으로도 막을 수 없는 후보의 진심이 담긴 경청과 통합, 화해와 포용 행보에 민주당의 국민 빅텐트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진짜 보수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입당했고, 개혁신당 김용남 전 의원과 허은아 전 대표에 이어 어제(19일)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에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있었다”며 “내란에 반대한 애국 세력이 부패한 극우 내란 카르텔에 맞서 이념이 아닌 국익을 위해 총결집을 하는 중이다. 반세기 가까이 우리를 괴롭혀 온 지역 갈등과 반목의 벽이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moo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