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주년 앞두고 앨범 ‘노 장르’ 발매
세대 아우르는 오마주로 친근함 살려
![보이넥스트도어 [KOZ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5/news-p.v1.20250515.9dbc0fc94c3b4890b79358914611518d_P1.jpg)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날 따라 해봐요. 이렇게!”
어린이 재롱잔치의 ‘단골곡’이었던 동요가 ‘옆집 소년들’과 만났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고 노래했던 딕 패밀리의 ‘또 만나요’(오유알)부터 팝의 전설 마이클의 잭슨의 ‘빌리 진’(‘아이 필 굿’)까지 등장하니 이쯤하면 ‘세대 대통합’이라 할 만하다. 멤버도 팬덤도 젠지(Gen-Z)인데, 7080 세대와도 통한다.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이름처럼 친근하기로 작정하자 세대를 넘나든 음악들이 K-팝 안에서 변주됐다. ‘노(no) 장르’는 곧 ‘올(all) 장르’를 뜻했다. 뭐든 할 수 있는 대중친화적 그룹이라는 정체성과 세계관이 통하고 있다.
“저흰 ‘생활밀착형 음악’을 추구하는 그룹이에요. 크고 작은 희로애락이 매일 같이 반복되잖아요. 그런 점에서도 ‘노 장르’일 수 있지만, 여기서 ‘노’는 ‘노’(NO)란 없음이 아니라 다양함을 뜻하는 것이기도 해요.”
보이넥스트도어가 네 번째 미니앨범 ‘노 장르’(No Genre)로 돌아왔다. 2023년 데뷔한 이들은 웅장한 ‘거대 세계관’을 고수해 오던 기존 보이그룹과는 완전한 차별화를 선언했다. 쉽고 부담스럽지 않은 ‘친근한 노래’를 선보이며 착실히 한 계단씩 올라서는 중이다.
![보이넥스트도어 [KOZ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5/news-p.v1.20250515.22c681e9f0384c96af3f8602a5003072_P1.jpg)
새 앨범은 벌써 반응이 좋다. ‘노 장르’의 타이틀곡 ‘아이 필 굿(I Feel Good)’은 지난 14일 0시(이하 동일 기준) 벅스 실시간 차트 정상에 올랐고, 멜론 ‘톱 100’에선 5위에 안착했다. 뮤직비디오도 1000만뷰를 돌파했다. 음반 판매량도 발매 첫날에만 70만 8558장이 팔려나갔다. 전작인 미니 3집 ‘19.99’의 첫날 판매량보다 10만 장 가까이 늘었다. 새 앨범 발표 이후 지난 1월 발표 후 빌보드 ‘핫100’ 진입보다 어렵다는 멜론 ‘톱100’을 뚫었던 ‘오늘만 아이 러브 유(오늘만 I LOVE YOU)’도 동반 상승, 4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타이틀곡 ‘아이 필 굿’은 묵직한 베이스, 탄탄한 기타 리프, 직관적인 가사, 랩과 보컬이 어우러진 노래다. 명재현, 태산, 운학이 작사 또는 작곡에 참여했다. 특정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는 당당한 태도를 담아냈다.
이 곡엔 동요 ‘날 따라해봐요’가 더해졌다. 프리코러스를 작업한 운학은 “동요 구절을 통해 모두가 함께 춤추며 노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명재현 역시 “오마주나 인용도 곡의 주제와 장르에 맞는다면 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가져와 새로움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대를 넘나든 명곡이 보이넥스트도어의 음악을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다. 성호는 “트렌디함과 함께 마음속엔 언제나 명곡을 우리만의 색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고 했다.
앨범은 ‘노 장르’의 역설을 선언했다. 재즈의 자유로움이 더해진 ‘123-78’, 시티팝의 청향함을 담은 ‘스텝 바이 스텝’ 등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의 9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아이 필 굿’에서도 보이넥스트도어의 변신이 엿보인다. 태산은 “전작의 성공에 많은 고민을 거듭하며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며 “‘오늘만 아이 러브 유’는 이지 리스닝의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한 번 들으면 뇌리에 박히는 강렬한 사운드의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는 고민의 방향성을 들려줬다.
![보이넥스트도어 [KOZ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5/news-p.v1.20250515.03ee21dab820464fb4ed5a80f6ac80e5_P1.jpg)
이달 말이면 데뷔 2주년을 맞는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우상향 그룹”이라고 했다. 한 계단씩 착실히 밟아 매일 더 큰 꿈에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K-팝 트렌드 아이콘 지코가 제작한 첫 아이돌 그룹이라는 무게, 성공을 향한 부담은 도리어 ‘성장 동력’으로 자리했다.
명재현은 “‘오늘만 아이 러브 유’ 활동 이후 책임감이 더 커졌지만, 앨범명처럼 장르의 틀을 벗어나 우리를 자유롭게 드러내기로 했다”며 “우리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자유분방함, 음악에 대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컴백과 함께 활발한 활동도 예정돼 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올여름 미국 대형 음악 축제인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선다. 운학은 “관객과 함께 미칠 듯 뛰노는 에너지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명재현은 “오랫동안 꿈꿔온 특별한 무대에서 우리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많은 것을 이뤘지만,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더 많다.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도 서고 싶고”(리우), “선배들처럼 언젠가는 ‘국민 아이돌’ 칭호를 받고 싶다”(운학)고 한다. 더 큰 바람은 누군가의 친구가 되고, 추억이 되는 것이다. 태산은 “시간이 흘러 지금을 되돌아볼 때 2030 세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콘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영향’까지 준다면 최종 목표 달성이다.
“전 세계 사람들의 좋은 이웃이자 ‘옆집 소년들’로 남는 게 최종 꿈이에요. 전 세계인에게 알려지고, 더불어 좋은 영향을 주는 이웃이 되고 싶어요.” (운학)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