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5/rcv.YNA.20250505.PYH2025050507510006100_P1.jpg)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지역별 주민들과 만나는 순회 일정에서 “정말로 국민을 무서워했다면 어떻게 군정을 하겠다며 쿠데타를 벌이겠나”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사태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주의 한 식당 앞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투표할 때) 잘 뽑아야 하는데, ‘나는 빨간색을 좋아하니 나쁜 놈도 상관없다’, ‘나는 파란색이 좋으니 상관없이 파란색 뽑겠다’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윤 전 대통령)을 국민이 뽑은 것이 문제인데, 국민의 문제는 아니다. 제가 부족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투표가 총알이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겨눈 자동소총 총탄보다 더 강한 것이 국민의 투표지”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양평과 여주, 충북 음성과 진천 등 경기와 충청권 ‘중원’ 지역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경청투어’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경기 여주에서 운영 중인 주민 이익 공유형 태양광 발전시설을 살펴보는 일정도 가졌다. 이 후보는 해당 사업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아주 모범적으로 잘 하셨다”며 “에너지 수입을 한다고 돈을 날리며 이 사업은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사업을) 안 할 이유가 없다. 제가 봐도 바람이나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수익 상품이 최강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마을 공동체 사업을 펴는 과정에서 부유한 사람은 규제하고 빈곤한 사람은 지원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마을 이장이 의견을 내자, 이 후보는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빨갱이’, ‘사회주의자’ 이렇게 (비판받기도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어린이날인 이날 일정 도중 지역 문방구에서 아이들과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한 어린이를 포옹한 뒤 “선물을 해줄 수는 없고 사진을 찍자”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날 지역 방문에 앞서 오전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봉축사에서 “부처님은 왕족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해 만인이 존귀하며 누구나 평등하다는 가르침으로 모두를 일깨웠다”며 “위기 극복과 국민통합의 사명 앞에 선 정치의 본령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화합하는 ‘화쟁’, 다양한 사상과 다른 종교나 철학까지도 각기 특성과 가치를 인정하며 하나로 아우르는 ‘원융회통’의 정신으로 공존·상생하라는 부처의 말씀을 등불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오는 6일에는 증평·보은 등 충북지역을, 7일에는 장수·임실·전주 등 전북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