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에 하이드로겔 이식 방식 ‘아담’
“임상시험서 최소 2년간 피임효과 유지”
국소마취, 10분 시술로 간단, 상용화는 아직…
![남성 정관에 하이드로겔을 주입하는 모습. [콘트랄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9/news-p.v1.20250429.7dca53f46c3c42b4bc42ed1a5ad0da74_P1.jpg)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콘돔이나 정관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남성 피임법이 등장해 주목된다.
영국 가디언의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담’이라고 명명된 새로운 남성 피임법이 임상시험에서 2년간 확실한 효과를 보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담은 미국 생명과학회사 ‘콘트랄린’의 개발한 것으로, 정자를 내보내는 길인 정관에 하이드로겔을 이식해 정자 이동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절개를 최소화하며, 국소 마취 상태로 진행되며, 시술 시간도 약 10분으로 짧다. 기존 정관 수술과 달리 하이드로겔을 사용해 정관 손상을 줄이고 생식력 회복 가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다만 현재까지 생식력 복원이 가능한지에 대한 임상 데이터는 확보되지 않았다.
케빈 아이젠프라츠 콘트랄린 최고경영자(CEO)는 아담의 임상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5명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시험에서 아담이 최소 2년간 피임 효과를 유지했다. 콘트랄린은 올해 말 호주에서 30~50명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용화까지 향후 임상시험 결과 평가와 규제 승인 절차가 남아있다.
아담이 상용화되면 콘돔이나 영구적 정관수술에 국한돼 있던 남성 피임법에 획기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약 700만명 이상의 남성이 새로운 남성 피임법(NMCs)을 사용할 의향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안전성과 하이드로겔 제거 가능성 등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주립대 존 오틀리 교수는 “하이드로겔 제거 여부와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이 불분명하다”며 “아담은 유망한 옵션이지만 상용화까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