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024년 여성폭력 실태조사’ 발표
‘한번 이상 여성폭력 피해 경험 있어’ 36.1%
배우자·연인 등 ‘친밀한 관계’로부터 피해 多
‘일상 속 피해에 대한 두려움’도 40% 달해
여가부 “여성폭력 방지 정책 차질 없이 추진”
![[챗GPT를 활용해 제작]](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4/news-p.v1.20250424.7ce65ad7c3284d7bafa81c1a6c224a86_P1.png)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평생 한 번 이상 폭력 피해를 경험한 여성이 3년 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여성 10명 중 3.6명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연인 등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 여성들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두려움의 크기도 3년 사이 더 커졌다.
여성가족부는 24일 제13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여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폭력이란 성별에 기반을 둔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신체적 폭력, 성적 폭력, 정신적 폭력, 경제적 폭러겨, 통제, 스토킹 등을 망라한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11월 18일까지 만 19세 이상의 성인 여성 702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019년 12월 시행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근거해 첫 조사가 이뤄진 2021년 이후 3년 만에 나온 법정 실태조사이며, 이번 조사에선 스토킹 항목이 새로 추가됐다.
평생 中 여성폭력 경험률 36.1%…절반 이상이 ‘성적 폭력’
![2024년 여성폭력 실태조사 주요 결과 [여성가족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4/news-p.v1.20250424.8414e26abb004078882c12c7f1d376d7_P1.jpg)
평생 동안 여성폭력 피해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적이 있는 여성은 전체의 36.1%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전보다 0.9%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폭력 피해 유형은 ▷성적(53.9%) ▷정서적(49.3%) ▷신체적(43.8%) ▷통제(14.3%) ▷경제적 폭력(6.9%) ▷스토킹(4.9%) 등으로, 평생 여성폭력 피해 경험자 중 절반 이상이 성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 여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증가했다. 전체 응답자의 7.6%로, 직전 조사대비 1.4%p 올랐다. 피해 유형 역시 ▷성적(52.4%) ▷정서적(44.4%) ▷신체적(16.2%) ▷통제(11.8%) ▷경제적 폭력(2.6%) ▷스토킹(2.4%) 순으로, 평생 피해 경험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조용수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지난해 교제 폭력이나 딥페이크 성범죄 등이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폭력에 대한 민감성이 증가한 것이 (조사 결과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피해 당시 나이를 살펴보면, 평생 한 번 이상 여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 있다고 한 응답자들은 주로 10~40대였다. 신체적 폭력의 70% 이상, 성적 폭력의 80% 이상이 40대 이전에 발생했으며, 스토킹의 경우 다른 유형에 비해 20대의 피해 경험률(63%) 유독 높았다.
여성 10명 중 2명 “가해자와 배우자·연인 관계였다”
![2024년 여성폭력 실태조사 주요 결과 [여성가족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4/news-p.v1.20250424.8d3c698f1b2d46ef8f08d211867cc191_P1.jpg)
국내 여성의 19.4%는 ‘친밀한 관계’에서 폭력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에선 16.1%이었다. 친밀한 관계에서의 여성폭력은 과거 또는 현재의 배우자, 연인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폭력을 의미한다.
피해 유형별(복수응답)로는 정서적 폭력이 56.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신체적 폭력 54.1% ▷성적 폭력 32.7% ▷통제 23.2% ▷경제적 폭력 10.6% 등의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교제 폭력을 한 번이라도 경험했다고 답한 여성은 2021년 5%→2024년 6.7%로 증가했다.
교제 폭력은 당시 사귀고 있거나 과거 사귀었으나 피해 시점에서는 헤어졌던 사람으로부터 당한 폭력 피해로, 피해 유형(복수응답) 중에선 성적 폭력이 48.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로는 ▷신체적 폭력 43.9% ▷정서적 폭력 43.2% ▷통제 24.2% ▷스토킹 15.5% ▷경제적 폭력 2.8% 등으로 집계됐다.
교제 폭력·딥페이크 범죄 노출에 “일상도 불안해”
![2024년 여성폭력 실태조사 주요 결과 [여성가족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4/news-p.v1.20250424.0b8ebc0fefa943c799e3adfaf0686004_P1.jpg)
사회 안전도에 대한 인식은 3년 사이 소폭 개선됐다. ‘현재 우리 사회가 여성폭력 피해로부터 얼마나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전혀+별로)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2021년 57.8%→51.6%로 6.2%p 떨어진 반면, ‘(매우+약간) 안전하다’는 같은 기간 16.3%→20.9%로 4.6%p 올랐다.
하지만 일상 속 여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커졌다. ‘일상생활에서 여성폭력 피해를 입을까봐 느끼는 두려움’에 대해 ‘(매우+약간)두렵다’는 40.0%, ‘(전혀+별로)두렵지 않다’ 25.2%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2021년보다 3.6%포인트 증가, 9.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조 국장은 여성폭력 관련 인식 결과에 대해 “주위에서 교제폭력 사건이나 딥페이크 범죄 등이 발생하다보니 일상생활에서 여성이 느끼는 피해 두려움은 커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여가부 “여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일상 만들 것”
아울러 이날 여가부는 ‘제2차 여성폭력방지정책 기본계획(2025~2029)’을 심의·확정했다. 이는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지원 정책을 포괄하는 5년 단위 법정 기본계획이다. 여가부는 ‘여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일상,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비전으로 제시했으며, 5개 전략 과제로 ▷디지털 성범죄 대응 체계 고도화 ▷관계 기반 폭력 대응 실효성 제고 ▷아동·청소년 등 약자 보호 강화 ▷조직·공동체 내 성희롱·성폭력 대응 강화 ▷여성폭력 통합지원 기반 마련 등을 수립했다.
신영숙 여가부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새로운 유형의 여성폭력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동시에 피해자 보호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기 위한 정책과제를 이번 제2차 여성폭력정책 기본계획에 담았다”면서 “관계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기본계획의 추진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여성폭력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여성폭력 방지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여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제2차 여성폭력방지정책 기본계획(2025~2029)’ [여성가족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4/news-p.v1.20250424.66f33a9221ca475a92c7345da315fc48_P1.jpg)
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