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 정보 요구’·‘꽝 없는 룰렛’
신종 청소년 사이버 범죄 등장에
경찰 올해 첫 ‘긴급 스쿨벨’ 발령
![[챗GPT를 활용해 제작]](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2/news-p.v1.20250422.f9b374d636d94e9092eb05548ae87449_P1.png)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22일 서울경찰청은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와 함께 신종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 스쿨벨’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 스쿨벨은 올해 처음으로 발령됐다.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청소년 대상의 신종 사이버 범죄 관련 사례들이 발생해서다.
경찰에 따르면 ①청소년에게 돈을 준다고 홍보해 홍채 정보를 요구하는 신종 수법이 등장했다.
오픈채팅방을 통해 ‘카페에서 홍채를 인식하면 현금 2만원을 입금해주겠다’고 미성년자를 유인한 뒤, 코인 가입을 위해 홍채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미성년자는 코인을 가입할 수 없기에 부모나 성인의 생년월일을 허위로 기재하도록 유도하는 사례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수법에 대해 “특히 친구들을 가입시키면 현금을 추가 지급하는 피라미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홍채와 같은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수집될 우려가 있다”면서 “수집된 청소년의 개인정보는 자칫 범죄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②룰렛에 참여하게 해 돈을 편취하는 범죄도 새로 나타났다.
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꽝 없는 룰렛게임’이라고 광고해 청소년이 돈을 입금하게 하고, 그 후로는 당첨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계정을 차단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지는 범행이다.
경찰 관계자는 “SNS상의 단순 게임으로 생각하고 현금 입금 등 돈을 내고 참가하는 경우 오히려 참가자의 도박죄가 성립될 수 있다”면서 “절대 룰렛에 참여하지 않고 만약 입금을 요구받았다면 계정을 차단하거나 계좌번호를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경찰은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SNS상에서의 금전거래 및 입금 행위는 반드시 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①, ② 등의 신종 범죄와 비슷한 사례를 알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엔 즉시 112 혹은 117(학교폭력 신고번호)로 신고하고 학교전담경찰관(SPO)과 즉시 상담이 필요하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최근 SNS 등 사이버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이버를 매개로 한 범죄가 많아지고 있으며, 특히 사이버 공간에 익숙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신종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의 개인정보는 자칫 2차 피해를 야기할 우려가 높고 학생들의 금전 피해는 가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쿨벨은 새로운 유형의 청소년 범죄가 발생했을 때 학생·교사·학부모에게 알리는 시스템으로, 지난 2021년 11월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의 협력을 통해 구축됐다.
스쿨벨이 발령되면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신종 폭력 등에 관한 내용이 서울 시내 1373개의 초·중·고등학교와 78만명의 학부모에게 일괄적으로 전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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