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가 8년 만에 한국을 찾아 총 6회 공연으로 30만 관객과 만난다. [라이브네이션 제공]
콜드플레이가 8년 만에 한국을 찾아 총 6회 공연으로 30만 관객과 만난다. [라이브네이션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8년만에 내한해 지난 16일부터 경기 고양서하는 공연하는 가운데 공연장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을 금지해 눈길을 끈다. 공연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취지에서다.

18일 공연을 주최한 라이브네이션코리아에 따르면 콜드플레이는 오는 25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한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지난 15일 SNS에 “금속·유리 재질 외의 재사용 가능한 물병은 반입이 허용되니 공연장 주위에 배치된 ‘워터 스테이션’을 이용해 달라”고 공지했다.

콜드플레이 공연에서 나눠준 야광 팔찌 ‘자이로밴드’.[X(구 트위터) 갈무리]
콜드플레이 공연에서 나눠준 야광 팔찌 ‘자이로밴드’.[X(구 트위터) 갈무리]

이에 따라 첫 공연인 지난 16일 공연장에는 보안 검색 과정에서 관객들에게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을 버리고 입장하도록 안내했다. 실리콘과 플라스틱 다회용 물병만 반입이 가능했다. 주최 측은 공연장 곳곳에 대용량 생수통을 설치하는 한편 멸균종이팩에 든 물을 판매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관객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규정을 미처 파악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 등 공연 현장에선 혼선이 빚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게스트 공연과 본 공연 사이에는 친환경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전광판에 반복적으로 상영됐다. 영상에는 미리 배부한 LED 손목밴드를 공연이 끝난 후 반납해 달라는 안내와 티켓 수익 일부가 산림 복원·해양 정화·종 보전·탄소 포집 기술 지원 등에 사용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관객석에 ‘키네틱 플로어’와 ‘파워 바이크’를 설치해 관객의 운동 에너지를 전력으로 바꾸는 시도도 했다.

콜드플레이는 2019년 콘서트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월드투어를 중단한 적도 있다. 2021년에는 공연 제작과 운송, 밴드와 스태프의 이동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이겠다며 투어를 재개했다.

이후 투어에서는 공연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만들고, 비행기로 이동할 때 지속가능 항공 연료(SAF)를 사용했다.

공연 때 터뜨리는 종이 꽃가루는 생분해성 원료로 만들고, 티켓 한 장이 판매될 때마다 나무를 한 그루씩 심어 공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지웠다.

앞서 콜드플레이는 2022~23년 공연에서 발생한 탄소가 2016~17년 투어 대비 59% 줄었다고 발표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