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단일노선도’ 표준디자인 개발해 하반기부터 적용

여의도 승강장 안전문 투명 OLED 통해 영상형태로 송출

바뀌는 서울 지하철 단일노선도. [서울시 제공]
바뀌는 서울 지하철 단일노선도.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지하철 1~9호선 호선별 노선도가 40년만에 바뀐다. 내외국인이 모두 알아볼 수 있게 ‘표준형 디자인’이 적용됐고, 글씨체를 바꿔 가독성을 높였다.

호선별 노선도는 지하철 전동차나 승강장에 부착된 노선도로 해당 노선을 타면 어느 역에서 어떤 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단일 노선도라고도 한다.

현재 단일노선도는 역위치와 노선 이동방향, 지자체 경계 등 중요 지리 정보 파악이 어렵고 호선별 표기체계(범례, 급행, 환승 등)가 통일되지 않았다. 그간 초행길이나 어르신 등 이동시 불편을 겪었고 역별 번호와 다국어 표기도 부족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1974년 1호선 개통 이후 통일된 호선별노선도가 없었다.

실제 지하철 1호선은 개통 이후 지속적인 확장을 통해 218㎞ 길이에 102개 역이 4개 광역지자체에 걸쳐있는 초장거리 노선이 되었으나 표준화된 디자인이 없어 시민 이동시 어려움이 발생했다.

이에 서울시는 시각·색채·정보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과 수차례 검토를 거쳐 내외국인 모두가 읽기 쉬운 ‘신형 단일노선도’ 표준디자인을 개발했다.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와 협의 후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부착 예정이다.

신형 단일노선도는 가로형, 세로형, 정방형(안전문 부착형)의 3가지 형태다.

여의도역에 승강장 OLED 시범 설치된 단일노선도. [서울시 제공]
여의도역에 승강장 OLED 시범 설치된 단일노선도. [서울시 제공]

자문에 참여한 최성호 서울시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이번에 선보인 단일노선도는 약자동행 디자인 원칙을 반영, 통일성 있는 서울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새로운 서울서체인 ‘서울알림체’를 활용해 디자인과 가독성을 한단계 높였다”고 말했다. 정진열 국민대학교 AI 디자인학과 교수는 “개선된 디자인의 단일노선도를 통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지하철 이용 편의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단일노선도’는 색각이상자도 쉽게 구분가능한 색상체계와 함께 환승라인을 신호등방식으로 표기했다. 또 외국인의 이용을 돕기 위해 역번호를 표기했다. 여기에 서울과 타 지자체의 경계, 한강 위치와 분기점 등 서울의 중요한 지리적 정보를 반영해 이용 편의도 높였다

또한 미니맵의 표시방법과 범례에 포함된 정보의 조정을 통해 핵심 정보 위주 제공으로 단일노선도의 인지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찾는 서울시청, DDP, 남산서울타워 등 서울 대표명소에 대한 독창적 디자인의 픽토그램 14종을 개발해 노선도에 적용하고 관련 굿즈도 개발·제작할 예정이다.

실제 프랑스 파리의 경우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시 파리 대표명소와 경기장을 픽토그램으로 안내해 정보전달은 물론 프랑스 생활과 예술을 나타내는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번 신형 단일노선도에는 서울시가 MZ세대의 감각을 담아 새롭게 개발한 ‘서울알림체’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서울알림체’는 자연스러운 손글씨 형상과 섬세한 곡선 모양의 획, 이음 구조를 적용한 것이 강점이다.

또한 신형 단일노선도는 승강장 안전문에 설치된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통해 영상형태로도 선보인다.

우선 여의도역(5호선) 승강장에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투명 OLED 패널 총 32대를 설치하고 여의도역 운영시간대에 가동한다. 투명 OLED 설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통한 ‘신시장 창출형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실증’ 사업 일환이며 가동은 서울교통공사가 맡는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서울지하철 신형 단일노선도는 전체노선도의 특징인 약자 동행을 이은 읽기 쉽고 보기 쉬운 디자인으로 제작됐다”라며 “향후 전동차, 승강장은 물론 굿즈 등 다양한 용도로 널리 활용돼 신형 전체노선도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디자인 아이콘으로 글로벌 도시 위상강화와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